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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성장 일지6

몬스테라의 미친 생장력 - 네번째 삽목!!! 요즘 독일은 햇빛이 참 좋다. 코로나때문에 집에 있어야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래도 집이 그나마 살만한 공간이 되어서 다행이다. 전에 식물 하나 없고 (사실 다죽어가는 식물 딱 하나 있었음) 퀘퀘하고 칙칙했던 방이 책상을 창가로 옮끼고 그 주변에 화분을 잔뜩 갖다 놓은 후로는 여전히 지저분하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초록초록해서 숲속에 앉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몬스테라는 작년 겨울에 이케아에서 사왔었는데 정말 미친듯이 잘 자라고 있다. 지금 우리 집에 데리고 온 이후로 새로 만들어낸 잎만 10개가 넘을 것 같다. 겨울에는 확실히 잎을 틔우는 주기가 지금보다는 짧았던 것 같다. 지금 독일의 온도는 거의 10-23도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인데, 엄청 후덥지근한 날씨가 아닌데도 불구.. 2020. 5. 14.
몬스테라 성장일지 5. 드디어 곁뿌리가 나왔다 1월 1일 (첫번째 가지치기 후 23일 경과, 두번째 가지치기 후 14일 경과) 크리스마스가 지나고나서 남자친구 집에서 지내느라고 며칠동안 집을 비워뒀었는데 (그래봐야 한 3일) 집에 돌아와보니 꽤나 많은 변화가 생겨있었다. 두번째 가지치기를 했었을 때 (실수로) 공중뿌리 없이 잘려진 잎이 결국 노랗게 변했다. 노랗다기보단 연두색인데, 살 가능성이 없어보여서 그냥 보내주었다. 잎에도 탄성이 많이 줄고 흐느적거리는데다가 잘린 단면이 썩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저번에 mother plant에서 새로 솟아난 잎은 사진은 없지만 꽤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신기한 것은 돌돌 말린 잎이 삐져나온지느 한참 됐는데 그 잎이 펴지지는 않고 줄기 생장을 먼저 열심히 하고있다는 점이다. 나는 집을 비우는 시간동안 .. 2020. 1. 2.
몬스테라 성장일지 4. 휴가 갔다오는 동안 폭풍성장 12월 27일 (첫번째 가지치기 후 18일 경과, 두번째 가지치기 후 7일경과) 휴가가기 전에 솔직히 조금 걱정을 하고 갔던 부분이 하엽중 하나가 살짝 노리끼리해지려는 기미가 있었다는 점이랑 환기 부분이었다. 겨울에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돼서 물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계속 기숙사 방에 갇혀있어야하는 식물을 위해 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켜줄 사람이 없어서 조금 걱정했다. 그렇지만 고작 5일동안 갔다오는 거라서 크게 걱정을 한 건 아니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조금 큰 것도 있었다. 매일 들여다보면 차이가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좋건 싫건 5일동안은 들여다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자란 모습이 확연히 눈에 띌 걸 생각하니 휴가가 끝나고 돌아와서 방 문을 열면서 설레기까지 했다. 키가 크는게 눈에 .. 2019. 12. 28.
몬스테라 성장 일지 3. 새 잎이 나오고 있다 + 애기뿌리의 폭풍성장 + 가지치기 한번 더 12월 20일 (가지치기 후 11일 경과) 오늘 문득 새 잎이 솟아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이는가! 저렇게 새로 자라는 잎들은 매우 연한 초록색을 띤다. 저렇게 꼬깔처럼 돌돌 말려진 상태로 자라나는게 꼭 꽃같기도 하고 그렇다. 그리고 저렇게 큰 줄기 옆에서 새로 뻗어나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줄기 밑둥도 단단해지고 두꺼워진다. 한 편 가지치기 후 물꽂이를 했던 애기 몬스테라들의 뿌리생장이 정말 놀라울정도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잘린 단면은 완전히 말라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이렇게 잎을 한장씩 한장씩 정성스레 닦아주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공중뿌리가 자라나고 있는 줄기를 발견했고, 그걸 또 가만히 못냅두는 나는 ㅠㅠ 한번 더 가지치기를 감행했다. 이렇게 가지를 자꾸 쳐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근데.. 2019. 12. 23.
몬스테라 성장 일지 2. 새 뿌리가 나왔다 몬스테라에 드디어 새 뿌리가 나왔다. 11월 27일에 사왔고, 12일이 경과한 12월 9일에 처음으로 가지치기를 했다. 그 때 물꽂이를 해 둔 줄기 두개에서 공중뿌리가 자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자라는건지 아닌건지 긴가민가 했는데, 처음에 자르고 난 후에 찍었던 동영상이랑 비교해보니까 정말 확실히 자란게 맞긴 했다. 유튜브를 하느라고 동영상을 찍어뒀는데 항상 동영상을 찍으면 사진을 까먹어서... 결국 동영상에 있는 사진을 캡쳐해왔다 ㅋㅋㅋㅋㅋ 잘린 단면은 아직 촉촉한 상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아물어서 지금은 바짝 말라있다. 처음에 자르고 난 후의 공중뿌리는 이렇게 끝부분까지도 색이 짙었는데 물에 흙이 씻겨나가고, 오랜 시간동안 물 속에서 불려지고나니까 공중뿌리 끝부분이 자라고.. 2019. 12. 23.
몬스테라 성장 일지 1. 첫 만남 그리고 가지치기와 수경재배 나는 독일의 이 황량하고 처량한 백년은 된 것 같이 생긴 기숙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울고싶었다. 다른 기숙사보다 다소 큰 방에 배정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왔지만 허접한 스폰지로 만들어진 침대와 1유로의 값어치도 안되어보이는 책상과 의자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 방을 보고 도대체 이 곳을 어떻게 사람사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저 막막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저런 가구도 사들이고 방을 꾸미기 시작했는데 식물을 하나 들여놓고 나니 방의 분위기가 조금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당시 나는 유튜브에서 외국 vlog를 많이 보고 있었던 터라 외국 10대 20대 여자애들이 어떻게 방을 꾸미는지 유심히 보곤 했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갖고있었던 것이 바로 이 몬스테라였다. 그래서 나도 알아보다가 한겨울에 온.. 2019.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