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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독일에서 공부하기14

독일 유학 솔직히 후회했던 순간들 어느덧 유학이 끝난지 2년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석사 2년만 할 생각으로 독일에 왔었던 내가 지금 독일살이 5년차가 되었다는 사실이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내가 아는 꽤 많은 사람들이 독일 유학을 단지 영어로 (그리고 공짜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왔음에도 유학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독일살이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독일이 그다지 살기 나쁜 나라는 아니구나 싶긴 하다.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애틋한 정은 없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은 독일에서 더 살게 될 것 같은 내가, 유학 초반에는 독일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하고 내가 졸업장 받자마자 한국 간다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었는데,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어본다. 독일인들은 확실히.. 2023. 4. 2.
영어 인터뷰/발표 잘 하는 방법 (인터뷰 승률 100% 선배가 얘기해주는 꿀팁) 외국에서 어렸을 때 살다오거나, 어렸을 때부터 유독 남다른 재능으로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어떤 부류에도 해당되지 않았고, 오히려 대학교 3학년때까지만해도 토익점수 800점을 못넘겨서 힘들어하고 있었던 지극히 평범한 한국 학생이었다. 글로벌이나 인터네셔널과 같은 단어들은 나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랬던 내가 영어 인터뷰를 모조리 붙고, 영어로 작성한 석사 논문을 최고점을 받고, 프레젠테이션에서 A 밑으로 받아 본 적이 없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영어 발표든 인터뷰든 잘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이다. 나는 어떤 일을 준비하던 항상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나 후기, 팁을 많이 참고한다. 그래서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료조사부터 하고 최대한 textbook knowledge를.. 2020. 12. 16.
좋은 랩을 고르는 법? 좋은 랩이란 무엇일까? 돈을 많이 주는 랩? 정시에 퇴근하게 하는 랩? 실험실 사람들이 친절한 랩? 연구가 재밌는 랩? 사람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랩에 대한 정의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돈이 궁한 사람은 정시에 퇴근은 못하더라도 돈을 많이 주는 랩이 좋을 것이고, 갓 태어난 예쁜 아이를 가진 사람은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실험실 분위기를 가장 먼저볼 것이다. 그럼 이런 좋은 랩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랩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돈도 많이 버는데 성격까지 좋은 남자친구/여자친구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조건이 좋은 실험실이 .. 2020. 11. 18.
큰 랩이 좋을까 작은 랩이 좋을까? 내가 졸업한 한국의 대학교는 내 전공에 해당하는 랩이 10개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도 빡센 랩, 덜 빡센 랩, 큰 랩, 작은 랩이 공공연하게 정해져있었는데, 이것은 어딜가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석사를 마친 독일의 드레스덴 공대에는 CMCB라는 바이오연구소들의 집합체? 모임? 연구단지? 같은 것이 있다. CRTD, BIOTEC, MPI (그 유명한 막스플랑크 연구소)등 여러개의 연구소들이 합쳐진 연합같은건데, 이 곳에는 랩이 적어도 수백개가 있다. 또 대학병원의 연구소들까지 합치면 더 많다. 그렇게 많은 랩들의 규모는 정말 천차만별인데, 그래도 한국에서 내가 경험한 랩들보다 작은 랩은 없었다. (내가 한국에서 경험한 랩들이 좀 작은 랩들이긴 했다.) 나는 석사과정에 포함되어있는 랩로.. 2020. 11. 15.
독일 학교 졸업 후 exmatriculate하기 (exmatrikulation) 독일에서는 학교를 졸업을 해도 스스로 "나 나갑니다" 하는 걸 신청해야한다. 또 구직비자(job seeker's visa) 신청을 할 때 이 exmatriculation certificate을 내야하므로, 학업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으면 꼭 해야하는 일 중 하나이다. 나는 소속되어있던 연구소가 있었기 때문에 연구소에서도 check out을 해서 그동안 빌려썼던 transponder와 출입카드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았고, 이런 모든 check out 프로세스를 마쳤다는 걸 싸인을 받아서 student office에 갖다줘야했다. 그 다음에는 학교에도 "등록의 종료" 즉, termination of enrolment를 해야하는데, 독일에서는 exmatrikulation이라고 부른다. 이것에 관한 정보는 T.. 2020. 11. 2.
영문 자소서에 CRISPR CAS9을 이용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쓰면 떨어지는 이유 대학원 지원을 할 때 많은 이들을 힘들게하는 것이 바로 영문 자소서다. 취업을 할 때에 쓰는 자소서에 비해 더 어렵다 덜 어렵다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이공계쪽, 연구쪽에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 작성하는 영문자소서는 여기에 내가 얼마나 화려한 경력을 갖고있고 얼마나 특출난 인재인지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나의 실질적인 학문적 소양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꿈은 알츠하이머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저는 CRISPR CAS9을 사용해서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와 같은 내용들은 곧 광탈하는 자소서가 된다. 물론 두번째 문장은 첫번째에 비해서는 낫긴 낫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내는 motivation letter의 상당수가 가족중의.. 2020. 9. 27.
경험과 경력이 주는 달콤한 유혹 : 연구 주제를 정하는 방법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이것 저것 정보를 끌어모으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나는 분자생물학과를 나왔다. 그리 재밌는 공부도 아니었고, 내가 생각 했던 생물학과는 딴판이었던 분자생물학을 전공을 했던 나는 독일 대학원을 알아보면서 많고 많은 학교들의 많고 많은 과들 중 나는 어디를 가야하며 많고 많은 실험실과 교수님들 중 어디를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지 밤낮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여러 실험실의 생소한 소개글들을 보면서 결국에 관심이 쏠리는 쪽은 내가 실험을 해 본 적이 있는 분야였다. 그렇게 어려워하고 재미없어 했었으면서 "내가 아는 것", "내가 해 본 것"이 주는 안식감과 안도감에 취해 다시 그 쪽으로 진로를 살펴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고작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 당연히 실.. 2020. 9. 26.
영어를 잘해도 영어 논문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이 세상에 하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차고넘쳐서 감히 "난 영어 잘합니다"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나는 IELTS 시험을 볼 때도, 학생들에게 Academic English writing을 가르치면서도, 내 영어 라이팅 실력은 나쁘지 않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논문을 쓸 때의 영어는 IELTS writing과는 또 달랐다. 특히나 논문의 경우는 쓰는 방법이 정해져있다. 어디에 무슨 내용을 써야하고 심지어 서론 (introduction)과 고찰(discussion)의 비율도 정해져있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이걸 배운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가르쳐주셨는데 내 기억에 안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ㅎ) 여기서는 Scientific writing course가 따로 있다. 심지어 많은 박사생들도 이런.. 2020. 9. 17.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 두 곳을 다녀본 후기 독일에 오기 전, 아무것도 모르던 학부생 시절, 독일 유학을 꿈꾸기도 전에 내가 들어본 독일의 연구소는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헬름홀츠 연구소였다. 그 때는 막연히 어떤 연구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와 유명한 연구소!" 이렇게만 생각했고, 내가 이런 곳에 들어간다면 나의 인생은 탄탄대로를 타고 쭉쭉 나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독일어는 커녕 영어도 못했으므로, 그런 곳을 가는 사람들은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겠거니 생각하고는 말았다. 내가 공부를 했던 도시에는 나름 바이오, 메디컬 연구소들이 많았다. 다른 독일의 큰 도시들도 이런식으로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곳은 여러 바이오 연구소들이 밀집해있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연구단지 같은 곳이 있다. 그래서 그 유명한 막스플랑크 연구소.. 202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