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름 독일출발 이탈리아 남부 여행 (코로나 규정)
2021 여름 독일출발 이탈리아 남부 여행 (코로나 규정)
나랑 남자친구는 6월말에 1차 7월 중순에 2차 화이자를 맞았다.
코로나 락다운동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조차 떠나지 않고 잠자코 지냈었는데, 백신 접종자에게는 여행이 좀더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 나는 한국에 가려면 백신을 맞아야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차피 백신 어차피 맞아야했다.
그런데 우리는 독일에서 꽤 백신을 늦게 맞은 축에 속했다. 사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바이오회사인데다가 코로나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서 전 직원이 우선순위로 접종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나는 백신 부작용때문에 고민하며 미루다가 꽤 늦게 맞게 됐다. 그래서 내가 백신을 맞을 때 쯔음에는 이미 내 동료들은 다 백신접종 완료후 2주가 지난 상태였고, 대부분의 동료들이 여름휴가로 온갖 곳을 다 갔다 온 후였다.
1년 6개월간의 코로나, 그리고 그 중 6개월 이상을 심각한 락다운 (마트를 제외한 모든 상점, 레스토랑이 열지 않았던 강력한 락다운)으로 보내야했고, 안그래도 우울하고 어두운 독일의 겨울을 힘겹게 이겨낸 후여서 우리도 홀리데이가 절실했다. 특히 이번 여름은 비도 많이 왔던데다가 봄이 너무 늦게 와서 (5월까지도 굉장히 추웠다) 따뜻한 남쪽나라에 갔다오자 라고 한 것이 시작.
우리는 내가 사랑에 빠졌었던 시칠리아를 처음 계획했다가 내가 갔던 곳을 또 가면 너무 재미가 없을 수 있으니 그 근처의 비슷한 아말피코스트를 갔다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EURO2020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이맘때쯤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 같아서 우리를 맘졸이게 했지만 다행히 별탈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어떤 나라에서 출발하느냐 어떤 국가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쉥겐지역 안에서도 코로나 규정이 제각각이다. 쉥겐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 나라의 확진자 현황을 토대로 규정을 정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독일에서 프라하까지는 버스로 갔고, 이 때에는 전혀 검사가 없었다. 아무도 코로나 관련해서 물어보지 않았지만 플릭스버스 안에서는 the entire journey동안 마스크착용이 의무였다. (그래도 간간히 마스크를 내리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프라하 공항에서 이탈리아로 갈 때에는 PLF라는 passenger locator form을 요구했다. 이건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이탈리아 정부에서 요구하는 것 같았다. european어쩌구가 써있긴 했지만, 이탈리아에서 체코로 돌아올 때에는 form의 형식이 많이 달랐다. 그래서 나라마다 정해진 폼이 다르구나 싶었다. 이 PLF에는 정말 상세히 써야하는 것들이 많았다. 내가 지난 4주간 머물렀던 나라와 도시, 나의 인적사항들 연락처, 비상시 연락처, 내 permanent address, 이탈리아에서 머무를 지역, 내가 사용하는 항공편과 좌석 번호까지 적어야했다. 그리고 무섭게도 여기에 하나라도 거짓을 적을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에 tick을 해야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가며 열심히 적었다.
이게 완성이 안되어있으면 체크인이 안된다. 이걸 완성하고나면 이메일로 바코드같은게 오는데 그걸 체크인 할 때 보여주면 된다. 그럼 직원이 이런 종이를 준다.
COVID DOCS CHECK이라고 되어있는건데, 위으 사진은 로마에서 프라하로 갈 때 받은 거긴 하지만 프라하에서 로마로 갈 때도 똑같은 걸 받았다. 이걸 게이트에서 보여주면 더이상 COVID관련 문서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을거라고 했는데, 게이트에서 이 종이 쪼가리 역시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프라하에서 이탈리아로 들어갈 때는 백신접종후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독일에서 Reisetest였나.. 여행용 슈넬테스트를 영문버전으로 받아서 갔는데 (30유로씩이나함..)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입국조건으로는 1) 6개월 안에 코로나로부터 회복을 했거나 2) 백신접종을 완료한지 2주가 지났거나 3) 음성확인지가 있거나 이 셋중에 하나를 만족해야한다. 그리고 음성확인지는 꼭 PCR이 아니어도 된다. 항원테스트 (슈넬테스트)도 괜찮음! 하지만 영문버전이 있어야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탈리아에 도착해서도 아무도 검사를 안했고, 이탈리아 기차 안에서 경찰들이 돌아다니길래 엇 혹시 검사하려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 여행 내내 아무도 우리의 음성결과지를 물어보지 않았다.
우리가 독일을 떠나기 전에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는 7일평균 확진자수가 10명 이하여서였나, 아무튼 어떤 기준에 의해 더이상 마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됐었다. 1년 6개월만에 벗은 마스크가 너무나 어색했었지만 이탈리아는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어서였는지,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았던 국가여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역이 확실히 빡셌다.
사방팔방에 발열체크를 하는 기계들이 있었고, 상점이나 레스토랑을 들어갈 때 직원들이 항상 손소독제를 사용하게 했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었고, 사람들의 compliance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코스크나 턱스크 쓰는 사람들 별로 없었음.
날씨가 진짜 미친듯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루륵 흐를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어서 감명받았다.
이탈리아에서 프라하로 이동할 때는 드디어! COVID관련 문서 확인을 했다. 체크인 할 때 이 때는 PLF를 물어보지 않고 (그래도 우리는 작성했었음) 음성확인서나 백신접종확인서를 보여달라고해서 백신 받고 발급 받았던 종이 두장을 보여줬다. 백신 완료 일자로부터 14일이 지났는지 카운터 직원이 셈을 하는 것을 봤다. 그냥 대충 훑어보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확인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백신효과로 올해를 기점으로 코로나가 종식 됐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이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 없이 모두 마음 편히 여행하길 기대해본다.
2021 여름 독일출발 이탈리아 남부 여행 (코로나 규정)
2021 여름 독일출발 이탈리아 남부 여행 (코로나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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