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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해외취업/외국계회사/외국회사)

by Layla 레일라 2023. 7. 16.

전에 인턴을 뽑았을 때는 박사학위자+박사졸업예정자들의 서류를 심사했었는데, 이번에는 서류와 1차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한거라서 지난번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부 졸업예정자들이 대상이었음. 그래서 연령대도 지난번보다 훨씬 낮았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거라 평가하는 기준도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또 예전에 석사하면서 박사 포지션 지원하는 석사 졸업생들의 랩 인터뷰에도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하고도 또 느낌이 많이 달랐음. 아무튼 이번 면접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공유해보겠음!

  1. 면접관에게 서류란?

아주 눈이 부시게 번쩍번쩍한 서류들이 있다. 분명히 있다. 면접 보기 전에 서류를 한번 훑어보고 서류에서 떨어트릴만한 지원자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HR한테서 메일을 받았는데, 이미 스크리닝이 된 지원자들이라서 서류에서 불합격시킬만큼 자격이 미달이 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모두 인터뷰를 보겠다고 했다. 대충 살펴봤을 때에도 눈이 부신 서류가 몇개 있었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나의 많고 많은 할 일들 중 하나였을 뿐이었고, 서류를 꼼꼼하게 살펴볼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면접 며칠전에 쭉 훑어본 것이 전부였고, 면접 들어가기 직전에 한번 더 살펴볼 수 있었다. 내가 지원자였을 때는 면접관들이 내 서류를 꼼꼼히 잘 살펴보지 않는 것이 red flag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보니 이 많고 많은 서류를 다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cover letter에서도 불렛포인트만 읽었다. 이게 그 지원자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진짜 단순히 그걸 읽어도 내가 이 지원자에 대해 평가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결국에 흥미로운 내용들은 불렛포인트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인데다가 그걸 다 읽는다고 해도 많은 지원자들의 세부사항을 다 기억할 만큼 내 기억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서류는 그저 관심을 끌고, 내가 interview-worthy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용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깨달았다.

2. 학위와 성적은 정말 중요할까?

이 부분도 정말이지 내가 취준할 때 많이 걱정했던 부분인데, 성적은 정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정말 58000번 강조해도 모자랄 정도인데, 정말이지 단 한명의 성적도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면 성적과 일머리는 정말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위는 중요하다. 서류에서 내게 가장 매력적이었던 지원자는 우리 업계와 일치하는 전공 학위를 가진 학생이었다. 아무리 내가 마케팅에서 일한다고 해도 우리회사에서는 업계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타겟 고객층이 굉장히 세분화되어있기 때문에 이 바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아야 전략을 세울 수 있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성적은 중요하지 않지만, 어느 분야를 공부했는지는 꽤나 중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3. 면접에 나오는 질문들

면접에 나오는 질문들이 어쩌면 지원자들이 인터뷰 준비할 때 가장 알고싶어하는 부분인데, 사실 나는 면접 질문을 다섯개 정도만 준비해뒀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보스한테 면접관 팁 있냐고 물어봤는데 작은 보스가 우리회사가 뭐하는지 아냐고 자기는 꼭 물어본다고 했다. 아무리 똑똑하고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우리가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르는 지원자는 basic research조차 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도 굉장히 동의하는 부분인데, 나는 이것이 이 사람이 일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미팅에 들어오기 전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로 그냥 몸만 오는 사람과 그 미팅을 위해서 시간관 노력을 쏟은 사람은 분명히 다르다. 자기가 원하는 잡을 위해서 그정도의 노력도 쏟지 않는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도 이 질문을 꼭 물어봤다. 특히 우리 업계의 경우 사실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들도 이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를 정도로 niche이기 때문에 생물학 비전공자가 우리회사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만으로 이게 뭐하는 분야인지 100%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인터뷰를 볼 때 이 사람이 쓰는 단어나 표현들을 바탕으로 웹사이트의 어느 부분을 읽었는지, 얼마나 읽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었다. 1분 자기소개를 할 때 다들 자기가 지원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긴 했지만, 내가 진짜 이 지원자가 얼마나 강한 동기를 갖고 있는지를 판단한 부분은 회사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였다.

4. 인터뷰에서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것

인터뷰 결과를 되돌아보니 보이는 것이 하나가 있다. 이건 나를 비롯한 다른 면접관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인 듯 했다.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면접관이 누군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인터뷰를 한 사람은 가장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가장 똑똑한 사람도, 가장 전공 일치도가 높은 사람도 아니었다.

어떤 사람이 면접을 통과하게 되는지 확인하기 👉 https://laylachae.postype.com/post/14909194

 

면접관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해외취업/외국계회사/외국회사)

전에 인턴을 뽑았을 때는 박사학위자+박사졸업예정자들의 서류를 심사했었는데, 이번에는 서류와 1차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한거라서 지난번과는 느낌이 또 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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