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커피챗을 하셨던 분이 이미 경력이 많이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석사유학을 통해서 독일이민을 계획하고 계시다는 얘기를 하셨었다. 석사를 하면 지금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공부를 더 할 수도 있고, 또 영어도 더 늘릴 수 있으니, 추후에 외국 회사에서 일할 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셈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컨설팅이나 커피챗 신청하시는 많은 분들이 정말 정말 정말 비슷한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 이 분은 아이엘츠 점수도 있으시고 해외생활경험도 있으신 분이었다.
영어는 매일 쓰고 사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rusty해지기 마련인데, 나는 이렇게 해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영어 실력 자체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어 때문에 석사를 하실 필요는 없다고, 이미 그정도의 영어 기본기가 되어있다면 회사에서 쓰는 영어는 일을 시작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전에도 아카데믹한 영어를 배울 것이 아니라 정말 비즈니스에서 자주 쓰이는 영어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실 것을 권해드렸다.
유학을 준비할 때는 학교 하나만 붙으면 큰 걱정이 사라지고, 취준을 할 때에는 회사 하나만 붙으면 큰 걱정이 사라지지만, 이렇게 결국 취뽀라는 관문을 넘어도 배워야할 것은 태산이고, 올라가야할 곳은 까마득히 남아있다. 사실 취뽀라는 것은 커리어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회사 안에서 인정을 받고, 승진을 하고, 연봉을 올리고 하는 일들이 계속 남아있다.
때문에 나는 취업을 위해, 유학을 위해 준비된 완벽한 때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선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학위를 하나 더 따면 취업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정작 industry에서 일을 하고보니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이란 건 없고, 취업을 위한 완벽한 때 역시 없다는 것을 배웠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기에 내가 진학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취업을 해서 일을 하는 옵션이 기회비용이 된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커리어에서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이전 경력에 따라 대학원 진학이 유의미할 수도, 커리어에 점프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모든 이들에게 유학을 권하지는 않는다. 결국 취업이 목표라면, 아예 취업부터 해버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 일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외국에서 자리잡고 살고자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 "외국회사에서 인정 받는 법"을 공유해보고자한다. 나도 아직 커리어의 초반에 있고, 나보다 대단하신 분들 정말 인터넷에 널리고 깔리고 많지만, 내가 독일에서 회사생활하면서 회사 내에서 유례없는 승진과 (아마도?) 유례없는 연봉인상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공유하면 누군가에겐 inspiration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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