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생긴 financial hardship을 증명하면 지원금을 준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었는데, 그냥 막연히 당장 돈없어서 밥 못먹는 수준 아니면 hardship이라고 안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원할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한국인 동생이 알려줘서 나도 7월달 지원서를 제출했었다. 7월 15일에 제출했으니 지금 거의 2주 좀 넘은 후에 승인이 난 셈이다.
사실 서류 준비할 때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대충대충 해서 냈는데 승인 받고나니까 너무 기쁘다 ㅠㅠ 독일 고마워....
유학생들은 한국정부에서 주는 코로나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서 그냥 내 팔자가 아닌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독일정부가 외국인유학생에게 지원금을 주리라곤 정말 누가 알았겠어...
커뮤니티들을 보면 이 지원자격이나 grant 조건이 너무 야박(?)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거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사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왜냐면 통장 잔고가 500유로 이하로 있어야하기때문...
나 같은 경우는 지원자격을 충족할 수 있었던 이유가
1. 독일 통장을 잘 사용하지 않음
2. 코로나동안 학생연구원 계약서가 만료되고, 연장 기회를 놓침
3. 드레스덴은 슈페어콘토가 없음
이 세가지였던 것 같다.
나는 용돈벌이를 하는 수단이 거의 다 한국에 있기 때문에 (블로그, 유튜브, 영어과외, 유학컨설팅, 책판매 등등) 항상 한국 카드를 사용해서 독일 통장에는 돈이 별로 없다. 그냥 학교에서 나오는 코딱지만한 석사논문 장학금으로 겨우겨우 월세, 보험비 를 내고 있고,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현금을 내야하면 보통 크리스가 내주고 나는 다른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경우에 내가 내는 식으로 더치를 해왔기 때문에 내 독일 계좌 이력은 굉장히 심플하다. 또한 드레스덴에는 슈페어콘토가 없기 때문에 매달 통장에 몇백유로씩 돈이 들어오고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내 독일 통장 잔고는 한 300-400유로 정도만 왔다갔다 해왔음 ㅋㅋㅋ 그리고 심지어 내가 이 application을 쓴 날이 14일에서 15일 넘어가는 날이었는데 15일에 장학금이 들어오기 직전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 통장잔고가 하필이면 마이너스를 찍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유로였나... 아무튼 그래서 100유로부터 500유로까지 얼만큼 신청할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당당히 500유로 신청함.
근데 어플리케이션은 사실 조금 길고 귀찮음 ㅠ 항상 독일 행정처리가 그렇듯이 별의 별 서류들을 다 요구하는데다가 뭔가 인증하는 방법을 다 셀카로하라그래... 짜증나겤ㅋㅋㅋㅋ 막 여권들고 셀카찍고 무슨 인증번호 종이에 핸드라이팅으로 써서 들고 사진찍고... 하여간 별거 다시킴
글고 Kontoauszug을 뽑아서 내야했는데 슈파카세에는 그걸 pdf로 export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냥 legally binding하지 않는 프린트 버젼으로다가 저장해서 보냈다. 아 그리고 독일에서 갖고 있는 계좌를 모두 보여줘야해서 나는 잘 쓰지 않는 N26도 계좌 내역 뽑아서 줬어야했음 (이건 앱에서 다운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2번에서 언급한 hiwi 계약서가 만료되었고 연장 기회를 놓쳤다는걸 self-declaration에다가 자필로 레터를 적어서 사진찍어서 보냈는데, 이부분이 처음에 reject 됐었다. 그래서 메일로
Guten Tag, Ihr Arbeitsvertrag war befristet und Ihr Arbeitsverhältnis endete regulär im April. Ein Bezug zur Corona-Pandemie ist für uns nicht erkennbar (Voraussetzung für Überbrückungshilfe). Wenn Sie tatsächlich im selben Projekt nach Ablauf des Vertrags weiter hätten beschäftigt werden sollen, fügen Sie bitte ein Schreiben Ihres ehemaligen Arbeitgebers bei, das bestätigt, dass Ihr Vertrag ohne Pandemie verlängert worden wäre. Mit freundlichen Grüßen i. A. Studentenwerk Dresden
(대충 니 계약서 원래 4월에 만료되기로 했었는데 그거랑 코로나랑 뭔상관이냐는 내용... 코로나와의 상관성을 증명하고 싶으면 이전 고용주로부터 레터를 받아와라라는 내용...)
이렇게 코멘트가 왔었다. 그러고 이걸 일주일안으로 추가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승인거절 될거라고 겁줘서 ㅠㅠㅠ 잽싸게 hiwi 계약했었던 연구실 PI 한테 연락해서 혹시 레터 써줄 수 있니?하고 물어봤다. 진짜 너무너무 착한 PI라서 답장도 엄청 빨리와가지고는 써줄 수 있다고 해줌 ㅠㅠ 그래서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레터 포멧에다가 완전 fancy하게 내 계약서가 연장되지 않은 이유가 코로나 때문임을 state해줬다.
이거 어제 저녁에 받자마자 바로 업로드 했는데, 조금 전 그러니까 오후 12시반쯤?에 BMBF로부터 approval을 받았다!
결국 400유로를 받게됐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 >3<
그리고 내가 알기론 이거 상환의무가 없다. 이것도 커뮤니티에서는 꽤 왈가왈부했었는데, 규정을 자세히 읽어보면 상환의무가 없는걸로 나옴.
암튼 500유로 이상을 통장에 갖고있어도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게 2월인가 3월부터 (코로나 이전)의 통장내역을 다 보기 때문에 될지 안될지는 지원해봐야 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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