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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독일 사는 이야기

독일에서 내돈내산으로 스케일링 받은 후기 1탄

by Layla 레일라 2020. 9. 28.

 

진짜 우리나라만큼 의료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K-의료 만세 만세 만만세...

 

독일에서 학생들은 공보험에 가입해야하는데, TK랑 AOK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냥 TK 직원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TK로 선택했었는데, 나중에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바로는 TK에서는 연간 2회 치과 정기검진이 무료라고 했다. 언어가 안되기 때문에 일단 병원 가는게 부담스러울 뿐더러 유럽에서의 의료서비스가 한국만큼 섬세하고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가는 것이 꺼려졌긴 하지만 역시 공짜 앞에는 장사 없다. 

 

작년 여름방학 때 독일 온지 거의 1년 정도 된 다음에 한국엘 한번 다녀왔는데 그 때 스케일링 받은 이후로 여태 안받고 있었고... 이번 여름에 한국 다녀오려고 한건 ㅋㄹㄴ 때문에 무산되는 바람에 언제 한국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무료 서비스가 있다는데 안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학교 친구들 (나처럼 독일어 못하는, 영어만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최근에 다녀왔다며 치과를 하나 추천해줬는데, 의사선생님 뿐만아니라 간호사선생님들도 다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한다며 너무 쉽고 편했다고 극찬을 한 곳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나도 거기서 예약을 잡았는데 regular checkup을 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예약을 정확히 한달 후로 잡아줬다.

 

여기서부터가 참 이해가 안되지만 독일에서는 참으로 보편적인 일이다. 오늘 당장 walk in으로 갈 수 있는 병원은 참 드물다. 내가 다니는 Hausarzt (가정의학과 의사)같은 경우는 아침일찍 가면 예약없이 진료를 볼 수도 있지만, 어지간한 경우에는 예약없는 진료는 이곳에서는 가상현실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예약시간을 절대 놓칠 수 없다. 실수로 예약을 까먹었다간 또 한 달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달력에 체크해놓고 손꼽아 기다리는게 병원 예약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예약일이 도래하고 목욕재계를 하고 병원엘 갔다. 그냥 평범한 건물에 있었던 치과였는데, 역시나 독일 병원 카운터 코 앞까지 가도 아무도 아는 척을 안한다. 다들 뭔가 얘기하고 있었던 게 있었는지 한 5명이서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중 아무도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뭐 이런데가 다 있나 싶겠지만, 영국 같았으면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말라"라며 주구장창 교육을 받았을테지만 독일에서는 아주 흔하디 흔한 장면이다.

 

아무튼 코로나 관련해서 추가로 작성해야하는 건강상태 질문지 같은게 있었고, 오늘 내 치아 진료 관련해서 물어보는 질문지도 있었다. 그리고 예약을 취소할 경우 최소 50유로에서 100유로까지 청구될 수 있다는 각서...(!)에 서명해야했다.

 

 

질문지를 다 작성하고나서 조금 기다리니까 진료실에서 의사선생님이 나와서 이름을 부르셨다. 진료실에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 한 분만 계셨고, 의자도 하나만 있었다. 뭔가 치과의자이긴한데 한국의 여느 치과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깔끔하고 세련된 의자는 아니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간호사선생님이 가글을 하라며 리스테린으로 추정되는 걸 주셨고, 의사선생님은 오늘 그냥 check up을 위해서 온건지 물어보셨고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입안 여기저기를 살펴보셨다. 무슨 도구로 이를 딱딱 건드려보시기도하고 잇몸을 찔러보시기도 하고 요리조리 살피시더니 눈으로 보기엔 괜찮은데 to make sure 하기 위해서 x-ray를 찍을거라고 하셨다.

 

여기서 x-ray는 굉장히 큰 충격을 주게 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2탄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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