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원 입학에서 고등학교 성적이나 수능 성적이 중요할까?

 

내가 간혹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독일 석사 유학에 있어서 성적이 얼마나 좋아야하는지에 관한 질문들이다. 물론 대학원 입학을 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 성적이겠지만, 독일 학교들 중 고등학교 성적표와 졸업장, 수능 성적표를 요구하는 곳들이 꽤 많다. 고등학교 성적이나 수능 성적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별 걱정을 안하겠지만, 별로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혹시 내가 이거에 발목 잡혀서 떨어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물론 입시라는건 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확답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내 입시 경험상, 그리고 이곳에서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생각해봤을 때 사실 고등학교 성적은 당락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성적은 조금 안좋더라도 대학 성적이 좋고, 대학생 때 많은 대외활동을 하고 인턴십 경험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나같아도 고등학교 성적 따위는 쿨하게 무시할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독일 대학 입시가 줄세우기라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일단 우리 분야 (이공계)에서는 실험실 경력이나 직장경력이 제일 중요하다.

 

학점이 조금 모자란다고해도 어느정도 경력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학점이 중요하지 않으니 학점에 인생 몰빵하지 말아라! 이런 소리는 아니다. 학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아직 학부생이라면) 남아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학점은 한번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지나가고나면 앞으로 계속 나를 따라다님에도 불구하고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바꿀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이미 다 지나간 사람이라고 해도 낙담할 필요까지는 없다. 학점을 커버할 만한 좋은 경력을 가지면 되는데, 사실 이게 어려워서 다들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는거다.

 

어찌됐건 내가 해당 분야의 다양한 경력이 있으면 고등학교 성적 좀 안 좋은 것 정도는 어느정도 커버 될 수 있다. 나도 고등학교 때 수리영역은 5등급을 밥먹듯이 했는데도 입학한 걸 보면, 고등학교 성적은 크으으으게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란 걸 대충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해당 경력의 분야가 아무리 좋아도, 이것을 CV에 달랑 적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내 전반적인 career path에서 해당 경력들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 직장경력을 가지면서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배웠고, 어떤 점이 내가 당신의 학교에서 수학하는데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을 상세히 motivation letter에 기술해야 "부족한 학점은 직장경력으로 커버가능하다"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다. 

 

motivation letter를 써본 적이 없어서, 혼자 쓴 걸로는 다 떨어져서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잘 안온다면 아래의 링크들을 참고해서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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