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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독일에서 요리하기

유학생 자취요리) 양파 장아찌 + 포메인 양파초절임 만들기

by Layla 레일라 2019. 10. 11.

나는 김치 없이 밥을 못먹는 사람이다.

파스타를 먹으러가도 아삭아삭 시원하게 씹히는 피클을 찾는 나로썬 외국 생활 중에 속을 시원하게 해 줄 김치를 찾기 힘든게 너무 큰 곤욕이었다. 영국에 살 던 시절에 김치가 비싸기도하고 사봐야 별로 맛이 없기도 해서 양파장아찌를 해먹기 시작했는데, 정말 만들기 쉽고 어지간해서 망할 수 없는 이 간단한 요리를 소개하고자한다.

 

준비물은 매우 간단하다.

식초, 간장, 설탕, 양파, 물

이게 전부다.

 

식재료비가 싼 유럽에서는 이정도 식재료에 5유로도 들지 않는다. (물론 쟁여놓은 간장과 식초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양파장아찌를 만들기위해서는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 하듯이 썰어서 그릇에 담으면 되고, 포메인에서 호이신 소스랑 스리라차소스 섞어서 먹는 그 달달하고 새콤한 양파절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슬라이스하듯이 얇게 썰어주면 된다.

양파를 담을 통은 보통 유리통을 많이들 사용하지만, 그런거 없는 가난한 유학생은 그냥 플라스틱 통을 쓴다.

양파는 통에 정말 쑤셔넣듯이 많이 담아도, 뚜껑이 간신히 닫힐 정도로 미어터지게 담아도 괜찮다.

어차피 얘네가 절여지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크기가 쪼그라들기 때문에 처음에 아무리 미어터지게 담아도 하루정도 지나고나면 뚜껑이 잘 닫힌다.

 

이렇게 양파를 담궈두고나서 양파장아찌를 위해서는

간장1:식초1:설탕1:물1

이 비율로 섞은 국물(?)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살짝 끓어오르면 설탕을 골고루 잘 녹여주고 한김 식힌 후에 통에 부어주면 끝이다.

 

진짜 이게 끝인지 안믿겨질 정도로 쉽고 빠르다.

저 국물의 양은 굳이 통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 가득 채우면야 윗부분에 있는 양파들까지 다 잘 간이 베겠지만 한 2/3정도만 채워도 세네시간후에 통을 뒤집어주면 전체적으로 양파에 간이 잘 벤다.

 

 

두번째로 양파초절임을 만들기는 더 쉽다.

심지어 끓이지 않아도 됨.

그냥 간장을 빼고 식초랑 설탕 물로만 단촛물을 만들어주면 된다.

그런 다음에 통에 담은 양파 위로 부어주면 끝이다.

비율은 역시 1:1:1이지만 좀 달달한게 좋겠다 싶으신 분들은 1:1.5:1로 해도 괜찮다.

 

양파가 매운기가 있는 경우에는 찬물에 좀 담궈뒀다가 하라는 의견도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나는 한번도 그렇게 노력을 쏟아서 만든 적은 없었다.

그냥 저렇게 대충해먹어도 밥도둑이다.

 

이 음식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양파다보니 입에서 양파냄새가 난다는 점.

근데 그거 빼곤 해외에서 자취하면서, 특히 기숙사에서 다른나라친구들과 같이 살 때 해먹기 괜찮은 것 같다.

김치냄새를 역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마일드한 피클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사골국물 끓여가지고 양파장아찌 하나 올려먹으면 을매나 맛있게요!

 

정말 돈도 많이 안들고 시간도 빠르면 10분 길면 20분 정도밖에 안걸린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렇게 부어놓고 바로 먹을 순 없고, 실온에서 하루정도 숙성시키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반나절만 숙성시켜도 어느정도 간이 잘 베는데 겨울에는 조금 더 오래 놔둬도 괜찮다. 그런 다음에 양파 중간부위까지 색이 잘 바뀌어있는지 확인하고 냉장고에 두고 먹으면 한 2-3일이면 다 먹는다. 그럼 또 만들어먹으면 된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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