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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독일에서 요리하기

유학생 자취요리) 감동적인 감동란 안해먹으면 손해

by Layla 레일라 2019. 10. 8.

계란이랑 소금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감동란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여러분 이거 왜 안만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pZnH7URMeko

나는 유튜브에서 이 레시피 보고 따라했는데

사실 감동란이 뭔지도 몰랐는데 썸네일이 너무 먹음직 스럽게 생겨서 뭔가 반숙을 감동적으로 잘 만들면 감동란이 되는건가? 하면서 봤다. 편의점에서 파는 계란인가본데, 난 먹어본 적은 없지만 영상 보는 내내 군침이 흘러서 어쩔 수 없이 만들게 됐다.

오랫동안 소금물에 담궈놔야한다고 해서 자기 전에 그 귀찮은 와중에 그래 지금 당장 해야 내일 먹을 수 있어!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서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스텝은 바로 반숙만드는 스텝이다. 노른자가 뻑뻑해지면 안된다. 또 계란이 터져버려도 안예쁘기때문에 냉장고에 있던 계란을 꺼내서 실온에 둔 후에 삶아야한다. 근데 나같이 성격 급한 사람들은 계란 온도가 올라갈때까지 못기다리므로 따땃한 물에 담궈서 한 10분 정도 뒀다가 끓이면 된다.

계란이 잠길정도의 물을 냄비에 붓고 소금 한숟갈과 식초 한숟갈을 넣는다. 나는 2배식초밖에 없어서 0.5숟가락 넣었다.

 

계란을 넣는 타이밍도 중요한데, 기포가 하나 둘 씩 올라올때 말고,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할 때, 물의 표면이 들썩들썩일 때 계란을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레 넣어준다. 깨지지 않게 넣는 것이 킬링포인트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타이머로 6분 30초를 맞춘다. 근데 솔직히말해서 7분을 했어도 될 것 같았다. 나중에 깨보니까 계란 흰자가 덜 익은 부위가 있었다.

 

 

소금은 걍 일반소금을 쓴다.

천일염이 있긴한데, 뭐든 한국식재료는 여기서 구하기 힘드므로 구하기 쉬운 재료는 그냥 독일마트에서 산걸 쓴다.

소금은 100ml당 1스푼을 넣어주라고 했는데, 나는 스푼이 커서 일반 밥숟가락보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나중에 먹어보니 좀 짭조름 했다.

 

계란을 담은 물이 끓는동안 한두번씩 국자로 계란을 돌돌 돌려준다. 노른자가 가운데로 가게 하기위함인 것 같은데 내 노른자들은 뭐 딱히 가운데에 있진 않았다.

6분 30초가 지나고나서 바로 불에서 꺼내고 재빨리 물을 버린 후 그 냄비에 그대로 찬물을 부어준다. 여기서 괜히 그릇 하나 더 준비해서 그리로 옮기고 할 정성따위는 없었다. 설거지 늘리는거 정말 극혐! 식기세척기 없는 기숙사에서 살다보면 뭐 하나라도 설거지거리 덜 만들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쓰게 된다.

 

미리 만들어둔 소금물에 찬물에 씻은 계란을 담궈준다.

댓글에 어떤 분이 계란을 살짝 깨쳐놓으면 소금물이 더 잘 스며서 맛있다고 한 분이 계셨는데 일단 처음에는 안깼다가 한 20시간 지난다음에 금이 가게 살짝 깨서 넣어놨다. 5-10시간만 담궈놔도 된다고했는데 나는 밤에 만들어두고 그 다음날 낮에 하루종일 밖에 있어서 중간에 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깨보니

세상에! 엄청 감동적인 계란이 완성됐다. 반숙 너무나 잘 됐고, 계란 자체도 짭쪼름하니 너무 맛있었다.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만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괜찮을 것 같고, 그냥 바쁜 아침에 학교가기 전 재빨리 먹을 고단백식사를 위해서 미리 만들어놔도 될 것 같다. 정말 안해먹으면 손해일 정도로 맛있었다. 어렵지 않으니 여러분도 꼭 해보시길!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계란 특유의 똥내?같은게 좀 덜 났던 것 같다. 도시락에 계란 싸갖고 갔다가 "엇 어디서 똥내나는데"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한 레시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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