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었을 때는 한국을 한번도 가지 않았고 그 돈으로 차라리 주변 유럽 국가들 여행을 하는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그 때는 워홀이었고 지금은 유학이다. 독일에서는 영국에서와는 달리 홀리데이 자체도 많지도 않았을 뿐만아니라 공부하느라 얻었던 스트레스와 인종차별이나 차가운 독일문화에 치여 피폐해진 마음을 달랠 길은 한국행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 오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그냥 나 스스로의 힐링을 위해서 온다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절친 of 절친 중 한명이 이번에 결혼을 한다고해서 그걸 핑계삼아 한국에 오는 티켓을 거의 한 6개월 전 쯤에 끊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멀긴 하지만 당시에 에어차이나로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한 옵션이어서 그렇게 잡았다. 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데에 쓴 기찻값이 거의 10만원이었다. 아무튼 나는 프랑크푸르트-인천 왕복으로 60만원 안쪽에 끊었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출국날이 다가왔다.
유럽에서 저가항공을 타고다니면서 정말 후줄근한 기종을 많이 봐왔지만 아무래도 마일 수가 있다보니 기체는 커서 좋았다. 또 그렇게 만석은 아니었던터라 어느정도 자리에도 여유가 있어서 좋았고, 승객들 대다수가 중국인이어서인지 승무원들이 다 중국어를 구사했다. 하지만 독일인들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영어로 응대해주었고, 나한테는 물론 처음에 중국어로 했지만 나중에는 내 얼굴을 기억하고 영어로 말씀해주셨다.
어매니티로 베개와 담요 그리고 이어폰을 준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에는 실내화랑 물병도 주는 것 같았는데, 프랑크푸르트발 베이징행 비행기에서는 물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승무원 언니들이 다 돌아다니면서 음료수를 주기때문에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었다.
기내식은 예상외로 굉장히 괜찮았다. 에어차이나 항상 연착이나 수화물 분실, 기내식 맛없는걸로 유명한 것 같았는데 독일에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온 기내식은 뭔가 동양식과 서양식이 오묘하게 뒤섞인 그런 메뉴였다. 식전빵과 밥의 조화라니?
메뉴는 chicken과 pork이렇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나는 둘다 먹었고 둘다 맛있었다. 근데 저 왼쪽 상단에 있는 정체모를 샐러드는 정말 어지간한건 다 잘먹는 나도 못먹을정도로 너무 맛이 없었다! 도대체 뭘로 만들었는지 궁금한 맛이었다. 엄청 셨던 걸로 기억.
두번째 기내식은 중국에 도착하기 전에 아침식사를 준다. 불을 켜서 사람들을 깨우고 밥을 나눠주는데 메뉴 선택권이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있었나?) 치즈오믈렛같은거였는데 저거 정말 맛있었다. 근데 불행히도... 나는 저녁을 두그릇이나 먹고 잔 터라 소화가 1도 안된 탓에 저걸 다 먹진 못했다. 그런데 소세지는 정말 짰다. 저 초록색 빨간색 소스는 정체는 모르겠지만 먹을만 했고, 요거트는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베이징까지 가는 여정이 거의 9시간정도 되는 바람에 너무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의자에 있는 스크린으로 시도때도없이 현재 위치를 체크했는데, 체크를 하면 할수록 더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은 느낌.
위 사진에서 조금 보이다시피 USB를 꽂는 곳도 있다.
경유지에 가까이 다가가면 Transfer info가 업데이트 되었다면서 보겠냐고 묻는 창이 뜬다. 그걸 YES하면 아래와같은 환승정보가 나온다.
그래서 내 환승편 비행기의 게이트에 대해서 미리 알아볼 수 있다. 북경에서 한국까지 오는 비행기는 어땠는지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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