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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독일 사는 이야기

영국 런던 코로나 현상황 / 반응 / 확진자 수 / 검사 수 / 동양인 인종차별

by Layla 레일라 2020. 3. 4.

Evening Standard는 런던 지하철 (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블로이드 신문이다.

지하철 역 앞에 비치되어있는걸 그냥 가져다가 읽을 수 있는 무료 일간지인데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 튜브 안에서 이걸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어를 잘 못하던 시절에는 그냥 뭐라도 하나 더 읽어보려는 취지에서 읽곤했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거의 1년만에?) 온 런던은 이제 코로나가 막 시작되려는 조짐이 보이는건지 여기저기서 조금씩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이 느끼는 바는 어떤지, 영국에서 코로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보기위해 이브닝스탠다드를 하나 집어들었다.

 

거의 굵직한 헤드라인들은 죄다 코로나 이야기였다. 비즈니스면 스포츠면 할 것 없이 각각의 분야에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기사들이 나와있었다.

그 중 몇가지를 살펴보고자한다.

 

일단 이렇게 마스크를 한 사람들의 사진이 큰 지면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공항에서 마스크를 한 사람 딱 두명 봤고 정말 큰 기차역인 victoria station에서도 마스크를 한 사람은 한두명에 지나지 않았다.

 

유럽에서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것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데, 일단 첫째로 우리나라에서는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도 마스크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반면 유럽에서는 마스크는 아픔의 상징?과 같은 것이다. 나를 보호하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나의 병을 다른이에게 옮기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보면 자기 건강을 챙긴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저 사람 어딘가 심하게 아픈가보다 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를 예방차원에서 잘 쓰지 않는 것이다. 

 

번째 이유로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준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실제로 WHO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 마스크에 관한 팩트첵을 한 것을 보면 If you are healthy, you only need to wear a mask if you are taking care of a person with suspected 2019-nCoV infection. (당신이 건강하다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돌볼 때에만 마스크가 필요합니다.)라고 나와있다. 그러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던지 밖에서 활동을 할 때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이러스 차단에 크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https://www.who.int/emergencies/diseases/novel-coronavirus-2019/advice-for-public/when-and-how-to-use-masks

세번째 이유로는 아무래도 아직 실감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손세정제는 독일에서는 이미 아무데서도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는데 독일이야 carnival 이후로 급속도로 증가한 확진자수때문에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영국은 아직까지는 51명으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 비해서 엄청나게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 곳도 머지않아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는, 오늘 영국도 확진자수가 51명으로 상향되었고, NHS에서 highest emergency를 declare했다. 하지만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영국은 현재까지 진행된 검사 수도 많은 편이고 확진자수는 낮은 편이어서 현재로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정점을 찍는 시점을 최대한 미루는 쪽으로 예방책을 마련하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 drive thru 선별진료소를 운행하는 것을 벤치마킹해서 여기서도 실행하려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매일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하고있다. 3월 3일자로 총 13911명이 영국에서 검사를 받았고 그 중 13860명은 음성판정 (코로나 안걸림)을 받았다. 그리고 그 중 51명의 확진자가 발견되었다.

 

https://www.gov.uk/guidance/coronavirus-covid-19-information-for-the-public

 

이건 다른 웹사이트에서 가져온건데, 3월 2일자로 가장 많은 테스트가 이뤄진 나라는 우리나라였다. Test per million people은 인구 100만명당 몇명이 테스트를 받았는지를 나타내는건데, 인구수가 100인 나라와 인구수가 10인 나라에서 각각 10명을 테스트했다고 가정했을 때 인구수 100인 나라에서 10명 한 것은 1/10밖에 안한거지만 인구수 10인 나라에서 10명을 테스트한건 전국민 100% 테스트를 한 것이기때문에 성과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그걸 보면 우리나라는 인구수에 normalize시킨 검사수가 2000명이 넘는 반면 그 어떠한 나라도 1000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vid-19-testing/

정말 이런 거 보면 애국심이 안생길 수가 없다... 자랑스럽다 ㅠ 모든 의료진들 힘내세요...

 

 

아무튼 아직은 그렇게 크게 심각성을 못느끼는 런던일지라도 벌써부터 인종차별적 혐오범죄들이 잇따르고 있다. 2월 24일에는 UCL에서 공부하는 싱가폴 출신 남학생이 틴에이져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유동인구수가 어마어마한 옥스포드 스트릿에서 걷던 이 학생은 남자 네명과 여자한명이 있는 그룹에게 "내 나라에 너네 코로나 바이러스 갖고오지마 (I don't want your coronavirus in my country)"라고 하며 그저 에이시언인 이유로 때렸다고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증가하고 있다는 애기를 많이 듣고있는데, 이곳에서는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싱가폴인이든 다 거기서 거기 그저 asian일 뿐이다. 그 와중에 누가 누굴 더 더럽다느니 하는게 우습지 않은가... 이 맞은 사람이 싱가폴 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자국민으로써 얼마나 속상하고 helpless하게 느껴졌겠냔 말이다. 그러니 내가 당하면 속상할 일을 다른사람에게 하지 말자는 얘기다. 우리도 나가서 바이러스덩어리 취급받고 암내나는 유럽인들이 우리보고 더럽네마네 하는 얘길 들으면 화가 나듯, 중국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서로 그러지말자 정말...

 

암튼 face mask가 런던과 파리의 패션위크에서 hottest accessory라는 기사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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