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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LTS/IELTS 이야기

[레일라 IELTS] Task 2 단어수는 250자가 좋을까 300자가 좋을까?

by Layla 레일라 2019. 9. 22.

 

지난 포스팅에서 아이엘츠를 준비하면서 아독사를 모르고, 유학을 준비하면서 고해커스를 모르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여기에 거의 살다시피 하다보면 엄청난 혼돈 속에 빠지게 된다. 강남의 무슨 학원을 다녔는데 거기 선생님은 단어 수가 많을 수록 좋다더라. 나는 영국에서 10년 산 선생님한테 과외를 받았는데 그 선생님은 단어수는 250자만 넘으면 무의미하다고 하더라.... 등등..

 

뭐가 정답일까?

나 또한 전달하는 정보가 100% guaranteed 된 것은 아니다. 내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고, 내가 더 설득이 된 방향으로 적는 글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250자만 넘으면 된다라는 주의이다. 251자여도 상관 없다. 딱 250자는 뭔가 Grey area일 수 있으니 한 단어 더 써서 251로 하면 그래도 안전빵일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우리는 아이엘츠가 준 정보를 최우선적으로 믿어야한다. 공식 주관사에서 내놓은 Statement가 다른 웹사이트의 카더라보다 훨씬 고급정보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https://www.ielts.org/about-the-test/test-format

아이엘츠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저렇게 Test format에 대한 description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여러분들은 중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They need to write 150 words in about 20 minutes." 여기서 they란 test takers 즉, 응시자들을 말한다. 

"150자를 약 20분 안에 적어야한다." 라고만 적혀있지 "최대한 많은 글자를 20분 안에 적되 이것은 150자는 반드시 넘어야한다" 라고 나와있지 않다. Task 2도 마찬가지이다. They need to write 250 words in about 40 minutes. 라는 것은 그저 250자를 40분 안에 적어야한다는 것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단 기본적으로 더 많이 적는다고 좋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아이엘츠에서 가장 중요한 마인드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시킨 것 제대로 하기" 이다. 한국 학생들은 의욕도 넘치고 항상 열심히하는 hard worker들이라서 그런지, 시킨 것 이상으로 잘하고 싶어한다. 다들 over achiever들이어서 아이엘츠에서는 문제인 것이다.

 

아이엘츠에서는 시킨것만 제대로 하면 된다. 더 잘할 생각 하지 말고 시킨거나 제대로 하면 6.5나 7.0은 쉽게 나온다. 따라서 300자 쓰느라 진빼지 말고 250자를 제대로 쓰는게 낫다는 말이다.

 

좀 더 자세한 예를 들어보겠다.

 

여기에 두 학생이 있다. A는 어릴적부터 영어를 꽤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외국에서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토익도 900점 이상 나오고 평소 미드 영드도 즐겨보는, 영어를 좋아하는 학생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도 많고 뽐내고 싶은 문장도 많다. 원어민 친구도 한 두명 있는데 만나면 정말 deep한 대화는 하지 못하지만 어느정도 맥주마시면서 하하호호 웃으며 우리나라에 대해 설명해줄 수도 있고, 가끔 입이 터져서 술술 영어가 나올때면 기분이 너무 좋다. A는 지금 아이엘츠 라이팅 시험을 보고 있다. 자기가 평소에 알고있었던 원어민스러운 문장도 몇번 적었고, 예시도 잘 적었다. 이번에 잘 하면 7.0도 나올 것 같은 기분이다. 얼마나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하고도 남을정도로 많이 적었다고 생각한다. 에세이를 조금 길게 쓰느라고 다시 읽어볼 시간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두개의 문법실수정도는 커버쳐 줄 수 있는 어휘력이 있으므로 괜찮다고 생각하며 답안지를 제출한다.
B는 그닥 영어를 잘하는 축은 아니었다. 수능 영어도 4등급을 맞았고, 학교다닐때도 영어를 좋아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회사에서 영국유학을 지원받았다. 스펙도 좋고 다 좋은데 영어 하나가 문제다. 이놈의 아이엘츠만 6.5를 맞으면 바로 짐가방을 싸서 영국 히드로공항으로 갈 수 있다. B 역시 지금 아이엘츠 라이팅 시험을 보고 있다. B는 risk taking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냥 시키는대로만 열심히 한다. B는 시험을 보러 오기 전 인터넷에서 아이엘츠 답안지 양식을 다운받아서 자신의 글씨체로 얼마정도 써야 250자가 나오는지 실험을 해 보고 왔다. 그래서 딱 그정도에 맞춰서 썼더니 시간이 한 5분 정도 남았다. 재빨리 오탈자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연습할 때도 항상 했었던 실수인 주어 동사의 단복수도 다 일일히 체크했다. 맨 마지막 문단까지 체크할 여유는 없었지만 적어도 본론2까지는 단복수 실수는 없게 확인하고 답안지를 제출한다.

 

내가 조금 편향되게 써서 어쩌면 여러분들도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다.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이런 경우 A는 6.0을 맞아오고 B는 6.5를 맞아서 졸업한다. A 역시 7.0이 필요했던게 아니었는데 괜히 오바하다가 6.5를 못맞는다는 것이다. 그 후에 A는 계속 시험을 치고 뭐가 원인인지 몰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점수를 받고 와 아이엘츠 정말 피말리는 시험이구나 하며 좌절하는게 굉장히 보편적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엘츠에서 점수를 만들기 힘든 이유는 아이엘츠만의 채점기준과 그들이 바라는 답안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소한 문법적 실수는 큰 감점요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작은 문법적 실수들이 모여 결국엔 감점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에세이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 단복수 실수나 전치사 실수와 같은 사소한 실수들은 문장을 이해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bugging하다. 거슬린다는 거다. 따라서 professional 해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긴다. (아카데믹 라이팅에서 professional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채점관입장에서 "어 이건 별로 전문적이어보이지 않는데? 0.5점 깎아야지" 하진 않겠지만, 분명 그들도 그들 나름의 기준이 있을거란게 내 생각이다. 예를들어 minor한 문법적 실수로 분류되는 실수들이 있을테고, major로 분류되는 오류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minor한 실수가 몇개 이상이라면 0.5점 감점과 같은 체계적인 채점시스템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은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확실히 아무리 고급진 어휘를 쓰더라도 사소한 문법 실수가 잦은 학생들의 경우 proofreading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매우 컸다. 한 예로, 어떤 학생은 이전 시험에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proofreading할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브레인스토밍을 빨리 하는 연습을 일주일간 한 후 본 시험에서 proofreading을 할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 학생은 이전보다 1.0점이 올라서 졸업했다.

 

좋은 어휘와 문장을 써서 점수를 얻었다고해도 사소한 실수들이 그 점수를 다 깎아먹어버린다면 고득점은 어렵다. 차라리 조금 덜 써서 (딱 250자만 넘게 써서) 에세이를 더 쓰는데 낭비하는 시간을 막고 그 시간을 proofreading에 쓰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Task2에서 40분이라는 시간이 특히나 paper-based test에서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은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참고: 종이시험이 나을까 컴퓨터시험이 나을까?) 이렇게 가뜩이나 빡빡한 시험에서 50단어를 더 써서 시간을 낭비하고, 또 더 긴 에세이를 proofreading하는데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 에세이는 완벽히 오류수정이 된 상태로 제출되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당신이라면 아직도 300자 이상 쓰는 것이 맞다고 보는가?

 

 

 

 

 

@글/사진 Layla 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


[레일라 아이엘츠 과외]

영어과외경력 3년

현재 독일 TU Dresden에서 인터네셔널 석사 (영어로 수업하는 석사과정) 2학년

수업료: 시간당 3만원

브레인스토밍 효율적으로 하는 법 가르쳐드리고, 단기간에 아이엘츠 끝낼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자세한 사항: https://wjddms4925.blog.me/22153076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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