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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LTS/IELTS 이야기

[레일라 IELTS] 절대 단어 외우기부터 시작하지 마라

by Layla 레일라 2019. 11. 2.

아이엘츠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꽤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왕초보도 있지만, 대개는 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영어라던지 토익이라던지 하는 영어시험들을 경험해본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아이엘츠도 비슷한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늘 포스팅은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해봤다.

 

라이팅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토익 점수가 꽤나 높고 학교다니면서도 영어가 속썩이는 과목은 아니었던 사람들이 아이엘츠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스피킹과 라이팅이다. 기존의 영어시험들은 읽기와 쓰기만을 평가했기 때문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영역에 대한 두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다. 어찌됐던 아이엘츠 공부는 시작을 해야겠으니 블로그에서 카페에서 이런저런 아이엘츠 졸업 후기, 수강 후기 등을 읽어보면서 정보를 모으고, 그 후에는 추천해주는 인강을 결제하거나 학원을 등록하거나 하다못해 교재라도 사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이다. 나 또한 같은 패턴이었고, 학원이나 인강을 결제하진 않았지만 나는 아이엘츠 캠브릿지 교재는 10 11 12였나.. 아무튼 세권정도는 샀던 기억이 난다. (책도 얇은 주제에 가격은 정말 비싸다) 또 당시 어떤 블로그를 보고 줄리정의 불법 아이엘츠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그것도 강남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하나 샀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 그 책을 앞부분부터 천천히 읽어보는데, 시험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도 잘 나와있었던데다가 문제들도 유형별로 잘 정리되어있고, 템플릿도 눈에 확 들어오게 잘 뽑아놓았고, 또 샘플에세이들도 있어서 정말 아이엘츠 공부하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나서 보니 나는 이 좋은 책을 가지고 잘못 공부를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휘력이 부족해서 라이팅을 못쓰는 걸까?

처음 그 책을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와 나도 이렇게 멋있게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템플릿도 생전 들어본 적 없는 화려하고 멋있어보이는 단어들로 치장이 되어있고, 뭔가 주장도 스탠포드대학교 연설문처럼 똑부러지게 멋있게 하는 것 같아서 샘플에세이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래서 내가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은 단어였다. 문장을 만드는데는 어려움이 없는데, 어휘력이 딸려서 나는 그렇게 멋있는 에세이를 못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아이엘츠를 처음 시작하는, 영어를 어느정도 한다는 사람들이 경계해야할 유혹이다. 단언코 말하건대, 여러분은 한두달 내에 모든 토픽에 대한 어휘력을 그렇게 많이 높여서 멋들어진 에세이를 쓸 수 없다. 평생 불가능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아이엘츠를 한 3-4년 공부할 작정이라면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성적이 필요한 학생들은 아이엘츠를 1-2달 이내에 끝내길 원한다. 가끔 너무 자신없어 하는 학생들은 6개월까지 잡는 경우도 봤지만, 대개는 길어야 2개월정도를 공부기간으로 잡는다. 이 기간내에 단어를 달달 외워서 그정도의 에세이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어쩌라고?

단어책을 사서 달달 외우는 것만큼 바보같은 아이엘츠 라이팅 공부법은 없다. 단어를 한글-영어 이런식으로 달달 머리속에 집어넣어도 문장안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첫번째, 그렇게 외운 단어들을 어디에 써먹을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으면 어쨌건 1시간 내에 자기가 하고싶은 말안에 그 단어들을 넣어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없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그럼 어쩌라는건가. 어휘력은 부족한 것 같은데 어휘공부를 하지 말라면 뭐부터 공부하란 뜻인가?

샘플에세이를 많이 읽어 본 후에 같은 문제에 대한 답안을 최대한 비슷하게 써보려고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남이 쓴 에세이 안에서 나왔던 멋있는 단어들을 외웠다고하더라도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샘플에세이에 나온 idea flow를 따라서 적어보려고해도 절대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은 그 단어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하고, 나의 아이디어 흐름에 맞지 않는데에서 기인한다. 우리가 다 같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지만 사람마다 자기가 선호하는 단어의 pool이 있다. 어떤 말은 자기 입에 잘 붙어있고, 어떤 말은 무슨 뜻인지는 알아도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도 내 것이 되지 않은 단어들은 바로바로 문장안에 녹여내기가 정말 쉽지 않다. 똑같이 새로운 단어를 외웠다더라도 어떤 단어는 금방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어떤 단어는 금방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공부법은 "내가 써먹기 쉬운 단어들을 먼저 골라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google image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 보기

노력을 최소화 하라는 얘기가 공부를 열심히하지 말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짧은 시간안에 점수를 만들어야하기때문에 이곳 저곳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쓸 시간이 없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라는 것은 필요한 부분을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다. 샘플에세이를 먼저 읽어보고 "어? 나 이 단어 아는데 내가 라이팅에선 한번도 안써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단어들을 추려내야한다. 아주 생판 전혀 몰랐던 단어를 새로 외울 생각을 하지말고 내가 이미 뜻을 알고 있지만 한번도 내 손으로 적어본 적이 없는 단어를 찾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도 훨씬 줄일 수 있고, 외우는데 특별한 노력을 요구하지 않기때문에 공부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나는 학생들이 수업을 신청하면 라이팅이나 스피킹 수업만 신청하더라도 꼭 리딩 리스닝 점수를 물어본다. 리딩 리스닝이 7.0이 넘는 사람들은 라이팅 역시 공부하는 방법이 달라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독해와 청취를 그정도로 할 수 있는데 새로운 단어를 굳이 외워서 쓰느니 그냥 자기가 해석할 수 있는 단어수준만큼이라도 라이팅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라이팅 7.0도 그리 어려운 점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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