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파종 후 한달하고도 열흘, 그러니까 40일이 지난 후 처음으로 곁순을 발견했다.
가장 아래에 달린 잎들의 겨드랑이에서 뭔가 삐죽 고개를 내민 것. 자세히 보면 고것도 잎이라고 두갈래로 갈려서 자라고 있다 ㅋㅋㅋㅋㅋ
어떤 블로그를 보면 떡잎은 건드리면 안된다고 하는데 또 어떤 블로그에서는 촉성재배 (빨리 키우는 것)를 위해서는 떡잎을 떼줘야한다고 해서 나는 몇개로 먼저 실험을 해봤다. 근데 떡잎을 떼 준 애들이 훨씬 잘 자라는 것 같아서 결국 모두 다 떡잎을 떼줬다.
이러다가 다 죽이는 건 아니겠지...
확실히 저 곁순이 처음 나온 애가 제일 잘 자라기는 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화분탓이 큰 것 같다. 저 화분에 들어가는 애들마다 다 미친듯이 자람... 배수가 잘 되고 주변에 다른 깻잎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게 현재까지의 내 생각이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깻잎 뒷면이 보라색을 띠기 시작했다. 이 품종 자체가 뒷면이 짙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나는 보라색 뒷면 볼 기대를 별로 안하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얘만 보라색으로 변하고 있다. 아마 그 많은 씨앗들이 다 깻잎이긴 하지만 서로 다른 유전적 배경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깻잎 앞면에서는 크게 냄새가 나지 않지만, 뒷면이나 줄기에서 특히 냄새가 많이 난다. 손으로 줄기를 문질문질 해서 냄새를 맡으면 정말 와 깻잎이다!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냄새가 많이 난다.
아직 다른 깻잎들에서는 곁순 소식은 없다.
여럿을 한 화분에 같이 키우는 애들 중에 유난히 몸집이 큰 애들이 두 그루(?)가 있는데, 얘네들은 곁순이 보일랑말랑 하는 중이다. 아마 오늘 내일 중으로 눈으로 식별 가능할 만큼 자랄 것 같다.
신기한 것은 곁순이 저 제일 아랫부분에만 있는게 아니라 그 윗층에도 자그마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2주정도 후 쯤에는 갑자기 숱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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