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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일하기

독일에서 취업하기 16. 링크드인 네트워킹은 내 취업을 어떻게 도왔나

by Layla 레일라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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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하려면 내 취업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 인물을 소개해야한다. 나보다 한두살 어린 동생인데, 나랑 같은 학교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한 한 학년 후배인 친구가 있다. 우리는 둘 다 생물학을 전공하지만 세부전공이 조금 달라 다른 석사 코스를 들었다. 우리 과 커리큘럼에는 없었지만 이 친구네 과 커리큘럼에 있었던 세미나가 하나 있었다. 여기에 한 lecturer가 와서 talk을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 친구와 같은 과를 전공한, 사실상 선배인 이 사람은 현재 우리 연구소에 위치해 있는 바이오 벤처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생물학 석사를 딴 후 PhD를 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사람은 MBA를 땄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너희가 진짜 PhD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라"라거나 "너희에게 PhD를 하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보라"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알고보면 PhD를 권유한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PhD를 한 사람들이었을거라고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생물학과 학생들에게 박사를 하라고 하는 사람은 대부분 교수님이다. 이 사람들이 정말 내 진로를 위해서 PhD를 하라고 조언을 해주는 건지, 아니면 자신에게 득이 되기때문에 나를 설득하는 건지 확실히 알아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 사람은 PhD를 하지 않고 어떻게 industry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생물학과에서는 이런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대부분 career path가 학사-석사-박사-포닥으로 정해져있는 이 바닥에서 이런 류의 세미나가 커리큘럼에 포함되어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나는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이 친구는 그 lecturer가 굉장히 괜찮아보였고, 궁금한거 있으면 이메일 하라고 했다며, 내가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궁금한게 있으면 이 사람한테 물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면서 그 사람 이름을 알려줬다.

 

 

나는 물론 까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또 언제 한번은 취리히공대에서 하는 자연계열학생들을 위한 job fair를 알려줬다. 코로나 때문에 다 온라인으로 하게 돼서 다행이었다. 취리히에서 오프라인으로 했다면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job fair가 있던 날 나는 실험이 있었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되는 실험이었기 때문에 실험실에 노트북을 가져다두고 실험하면서 강연을 들었다. 집중력이 워낙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실증이 나서 결국 다 듣진 못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2-3개밖에 안들었지만) 그 중 한가지 강연이 내 취업의 판도를 바꿔주었다.

 

 

강연자 정보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분은 채용의 상당수가 잡공고를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며, 대부분은 네트워킹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linkedin을 활용해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해줬다.

 

아, 그 얘기? ㅋ

 

링크드인을 활용해서 네트워킹해야한다는건 귀에 인이 박히게 들었다. 또 똑같은 소리를 하겠구나 했는데, 질의응답시간에 정말 실용적인 정보들을 알려줬다. 링크드인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어떻게 메일을 보내고, 어떻게 reach out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그 reach out을 할 때 어떻게 말을 하면 되는지, 어떻게 한번 연결된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다. 그리고 wording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예시로 잘 알려줘서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그 때 딱 다짐을 했다.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

 

해서 손해볼건 없으니까! 링크드인 프리미엄을 쓰지 않는 이상 돈이 나갈 일도 없고, 답장이 안오면 그만이고 답장이 오면 이득인거니까 나도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동생한테 다시 그 렉처러 이름을 알려달라고해서 링크드인으로 추가를 하고 메세지를 보냈다. 처음 메세지를 보낼때는 글자 수 제한이 있어서 간략하게 내 소개만 하고 용건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블라블라이고, 최근 재생생물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블라블라를 공부하는 제 후배 중 한명이 당신의 talk을 감명깊게 들었다며 알려주었습니다. 당신의 통찰력이나 조언을 얻고싶어서 연락드립니다.

 

이렇게만 보냈는데 바로 연락이 왔다. 이 사람이 그 다음에 보낸 메세지가 내가 끝이 보이지 않던 취업을 끝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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