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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독일에서 취업하기

독일에서 취업하기 13. 첫번째 지원서 작성하기

by Layla 레일라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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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학을 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뭔가를 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성취해낸 것은 분명 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할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항상 내가 최근에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쳤다. 유학의 가장 첫 관문인 IELTS가 끝나고서는 온라인으로 IELTS를 가르쳤고 (지금까지도 가르치고 있다), 슬기로운 유학준비 (구: 독일석사유학혼자가기)라는 전자책을 써서 판매를 시작한 후에는 내가 CV, motivation letter를 썼던 방법을 누군가가 원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유학컨설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다양한 종류의  CV와 motivation letter를 읽어보게 되었고, 정말 다양한 전공들에 대해 배울 기회를 가졌다.

 

CV와 motivation letter 컨설팅은 이렇게 내가 몰랐던 분야에 대한 지식과 깨달음을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나의 CV, motivation letter스킬을 향상시켜주었다. 매번 밥먹고 하는 일이 "이 경력을 어떻게 있어보이게 쓸까?"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습관 자체도 내 지원서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매번 CV나 motivation letter, cover letter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들이나 sample들을 읽다보니 저절로 공부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작성했었던 CV와 motivation letter는 유학을 하는 동안에도 여러 lab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틈틈히 업데이트 되었었는데, 그 덕분에 기본적인 템플릿은 이미 갖춰져있었다. 그저 최근의 경력들을 업데이트하고 motivation letter를 cover letter로 바꾸는 작업만 하면 됐다. 

 

이렇게 완벽한 셋팅에서 출발했는데,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던 내 지원서 준비에도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내 CV와 motivation letter는 모두 과학쪽에 관련되어있고 연구에 중점을 뒀었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면에서는 어필이 될 만한 부분이 없었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추가할 만한 경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고 막상 남의 자소서가 아닌 내 자소서를 쓰려니까 너무 힘든 것이었다! 도대체 뭘써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이게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거지로 어떻게든 첫번째 draft를 만들고 남자친구한테 한번 읽어봐달라고 했다.

 

정말 아직도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항상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한가지를 빠트렸다. 내 경력에 대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항상 쓰라고 했는데, 막상 내 자소서에는 그런게 없었다. 이렇게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아무리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도, 이게 막상 내 일이 되었을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분명 내 눈에는 완벽해 보였기 때문에 나는 "이거 완성본이니까 한번 읽어봐줘"라고 부탁했던 건데, 피드백을 듣고나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여주는 것이.

그래서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쳥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력서를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fiverr에서 프리랜서까지 고용해서 수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건 여담이지만 fiverr에서 고용한 이력서 proofreading해주는 프리랜서는 정말 최악이었다. 데드라인도 안지켰을 뿐만 아니라 수정해서 준 이력서가 beautify만 되었지, 정말 하나도 내용적으로는 개선이 되지 않아서 결국에는 환불을 했다. 환불 할 때는 "프리랜서가 고쳐준 이력서는 사용할 수 없다"라는 조항이 있었지만, 그런 조항이 없었어도 그 이력서는 써먹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내가 했던 버전을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게 어떻게 들리는지, 보이는지에 대해서만 피드백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첫번째 지원서가 완성됐다. motivation letter는 항상 두페이지를 작성했는데, cover letter는 한페이지만 작성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페이지만 작성했다. 그래서 더 빨리 끝났는지도 모른다.

 

PDF를 업로드하고나니 "큰 산을 넘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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