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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독일 사는 이야기

독일에서 이사하기 1. 집 구하기 (독일의 Genossenschaft)

by Layla 레일라 2020. 11. 20.

 

 

 

 

정말 집 구하기 어렵다는 독일.

내가 사는 지역은 도시이긴 한데 다른 독일의 대도시에 비해 매물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라고 알고 있다.

근데 사실 나는 남자친구 덕분에 집을 아주 쉽게 구했는데, 수치로 말하자면 집 뷰잉을 딱 2번 봤다. 그리고 두번째 집이 맘에 들어서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입주가능 날짜가 너무 멀어서 좀더 앞당길수 없냐고 했더니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집을 알려주고 입주가능 날짜도 조금 당겨주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남자친구가 나를 만나기 전부터 살고 있었던 집이 Genossenschaft에 소속되어있는 집이었기 때문인데, 나도 이게 뭔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가 지금까지 이해한 바로는 아래와 같다.

 

우리나라말로하면 주택협동조합? 같은 느낌인데, 일단은 이 기관? 단체?는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이것이 private한 매물들과 얼마나 많은 차이를 가져다주는지는 추후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따라서 집들을 시세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이 Genossenschaft에 한번 들어가게 되면 얘네가 갖고 있는 여러 아파트들 사이에서 이사하는 것은 정말 쉽다. 남자친구 말로는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대충 주택사업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가지 독특했던 것은 보증금을 돌려받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증금은 계약이 끝나는 날 돌려받는 것이 정상인데 (물론 악덕 집주인들은 잘 안돌려주려고 하지만..) 이 Genossenschaft에서의 보증금은 보증금이 아니라 "출자금"같은 개념으로 운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협동조합에 가입한 사람들의 보증금을 이 기관에서 투자를 한댔나 어쩐댔나... 자세한 속내는 모르지만 어쨌든 집을 빼고 나가더라도 당장 돌려받을 수 없고, 2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나눠준다고 한다. 이것만 들으면 뭐 이딴 시스템이 다 있어? 하고 버럭 화가 나겠지만, 잘 살펴보면 오히려 좋은 점들이 더 많다.

 

내가 여태까지 봐 온 장점이라면 일단 렌트와 보증금이 다른 매물에 비해 현저히 싸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수익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큰방, 비싼방부터 나가게 하려는 수작을 부리지도, 괜한 트집을 잡아서 보증금을 떼먹으려하지도 않는다. 또한 같은 Genossenschaft에 소속된 집들 사이에서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꿀인데, 보통 이사할 때의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되는 이사 날짜에 대한 압박이 덜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전 집에서 새 집으로 이사를 할 때 두군데 모두 한달동안 렌트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대개는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의 오버랩이 있게 해서 이사날짜를 정하고, 그 때 이전 집의 물건들을 새집으로 옮기고 청소를 하고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Genossenschaft를 통해서 이사를 하니까 오버랩을 한달이 넘게 줬다. 그런데 새집과 이전 집 모두 렌트를 내야하는게 아니라 한군데 렌트만 내면 되는 것이다! 

 

또 원래 독일이 이사들어가는 집이 깨끗하다고는 하는데, 우리가 집을 보러 갔을때는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아있었다. 때가 묻은 벽지와 수두룩히 박혀있는 못들.. 그리고 낡고 허름한 장판에 더러운 화장실까지. 나는 그 집을 보고서 정말 여기선 못산다며 남자친구에게 절대 안된다고 못을 박았는데 ㅋㅋㅋㅋ 결국 우리는 그 집에 살게 되었다.

 

왜냐면 남자친구가 뭔가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있어서 우리가 이사할 때 쯤이면 여기 엄청 깨끗해져있을거라고, 만약에 그 때도 이런 상황이면 우리는 이사를 해야할 필요가 없을거라고, 컨디션이 너무 나빠서 못들어가겠다 라고 해도 전혀 계약을 어기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면서 안심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믿어보자 하고 기다렸다가 어제 키를 받고 새집을 다시 살펴보고 왔는데, 이럴수가!

 

 

진짜로 깨끗했다. 

 

진짜 장판이며 벽지며 다 새것으로 교체되어있었고 심지어 화장실 욕조와 샤워기까지 새것으로 바뀌어있었다. 이걸 보고 나도 Genossenschaft에 대한 무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해보자면, 게노센샤프트는 뭔가... 착한 집주인 같은 느낌이랄까?

절대 꼬투리 안잡고 내 돈 떼먹으려고 항시 눈에 불을 켜고 있는 private 집주인들을 보다가 이런 회사를 만나니까 너무 기쁘다. 이사 자체는 물론 스트레스가 많지만 이사의 첫 단계인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는 정말이지 Cannot complain.

 

독일에서 오래 살 생각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게노센샤프트를 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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