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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정보49

CV에 들어가도 되는 것과 들어가면 안되는 것 CV를 처음 써보는 사람들이 흔히 봉착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이걸 여기에 써도 되는 걸까?" 하는 것인데, 어떤 때는 이렇게 사소한 것을, 이렇게 직무나 전공과 무관한 것을 써도 될까하는 의구심이 들다가도 어떤 때는 이런 걸 다 빼버리고 나면 적을 게 없어서 고민이 되기도한다. 예를들어 내 전공은 전자공학인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을 써도 되는지 궁금해진다. 정답은 뭘까? 정답은 없다. CV에는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하는 룰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거의 CV 에 존재하는 유일한, 꼭 지켜야하는 룰이라고 한다면 시간적으로 빈 공간이 없어야한다는 것 뿐, 그 외에는 내 CV는 내가 꾸미기 나름이다. 내 생각에 중요한 것, 내 생각에 이게 어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넣는 것이고 그렇.. 2020. 11. 18.
좋은 랩을 고르는 법? 좋은 랩이란 무엇일까? 돈을 많이 주는 랩? 정시에 퇴근하게 하는 랩? 실험실 사람들이 친절한 랩? 연구가 재밌는 랩? 사람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랩에 대한 정의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돈이 궁한 사람은 정시에 퇴근은 못하더라도 돈을 많이 주는 랩이 좋을 것이고, 갓 태어난 예쁜 아이를 가진 사람은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실험실 분위기를 가장 먼저볼 것이다. 그럼 이런 좋은 랩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랩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돈도 많이 버는데 성격까지 좋은 남자친구/여자친구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조건이 좋은 실험실이 .. 2020. 11. 18.
독일 석사 유학 혼자가기 : 독일도 어학성적 없이 조건부 입학을 받을 수 있을까? 영국의 경우는 conditional offer라고해서 조건부 입학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유학원에서 일을 하는 지인의 말로는 영국 유학이 좌절되는 경우의 상당수가 영어성적 (IELTS나 TOFLE과 같은 시험성적) 때문이라고 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외국인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영국 학교들의 경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어학이 부족해서 입학을 하지 못하니까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게 도입한 제도가 conditional offer가 아닐까 한다. 이 조건부 입학은 말그대로 입학허가서를 내어주긴 하지만 조건을 달았다는 뜻이다. 정해진 기간까지 어학성적을 가지고 오지 못하면 입학이 취소되는 것인데, 이 때문에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 영국 학교에 이미 입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성적이 없어서 출국을 하지.. 2020. 11. 17.
독일 석사 유학 혼자가기 : 인터뷰가 학교 홈페이지에 명시되어있지 않으면 인터뷰가 없는걸까? 학교를 입학하기까지 세가지 큰 관문이 있다면 첫번째 서류전형 두번째 필기시험 세번째 인터뷰 (심층면접) 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중에 학교나 과에 따라서 두번째와 세번째가 없는 경우들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서류만으로 붙은 학교가 두세군데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필기시험도 있고 인터뷰까지 보는 학교도 있었고, 필기시험은 없지만 인터뷰를 보는 학교들도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가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더라도, 인터뷰를 보는 경우가 있을까? 정답은 그럴 수 있다 이다. 나 스스로는 인터뷰가 명시되어있지 않은 학교에서 인터뷰를 본 적은 없지만, 왜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냐면, 우리가 진학을 하고자 하는 나라가 다른 그 어느 나라도 아닌 독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은 정말 케바케의 나라이다. 큰 독일의 땅.. 2020. 11. 17.
독일 대학/대학원은 입학은 쉬우나 졸업이 어렵다? 독일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다가 인터넷에서 많이 보게 된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독일 유학에서는 입학이 제일 쉽다" 라는 말이었는데, 당시에는 내가 이 말 뜻을 "입학은 쉬우나 졸업이 어렵다" 라고 이해했던 걸로 기억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에 대해 공감할 사람들도 있지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입학도 쉬웠고 졸업도 쉬웠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입학이 어려웠고 졸업이 쉬웠다고 할 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같은 독일 유학을 두고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독일 유학이라고 다 똑같은 독일 유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학교 안에서도 코스에 따라 전공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비슷한 분야라고 할지라도 커리큘럼과 시험 자체도 다르고 교.. 2020. 11. 16.
큰 랩이 좋을까 작은 랩이 좋을까? 내가 졸업한 한국의 대학교는 내 전공에 해당하는 랩이 10개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도 빡센 랩, 덜 빡센 랩, 큰 랩, 작은 랩이 공공연하게 정해져있었는데, 이것은 어딜가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석사를 마친 독일의 드레스덴 공대에는 CMCB라는 바이오연구소들의 집합체? 모임? 연구단지? 같은 것이 있다. CRTD, BIOTEC, MPI (그 유명한 막스플랑크 연구소)등 여러개의 연구소들이 합쳐진 연합같은건데, 이 곳에는 랩이 적어도 수백개가 있다. 또 대학병원의 연구소들까지 합치면 더 많다. 그렇게 많은 랩들의 규모는 정말 천차만별인데, 그래도 한국에서 내가 경험한 랩들보다 작은 랩은 없었다. (내가 한국에서 경험한 랩들이 좀 작은 랩들이긴 했다.) 나는 석사과정에 포함되어있는 랩로.. 2020. 11. 15.
독일 학교 졸업 후 exmatriculate하기 (exmatrikulation) 독일에서는 학교를 졸업을 해도 스스로 "나 나갑니다" 하는 걸 신청해야한다. 또 구직비자(job seeker's visa) 신청을 할 때 이 exmatriculation certificate을 내야하므로, 학업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으면 꼭 해야하는 일 중 하나이다. 나는 소속되어있던 연구소가 있었기 때문에 연구소에서도 check out을 해서 그동안 빌려썼던 transponder와 출입카드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았고, 이런 모든 check out 프로세스를 마쳤다는 걸 싸인을 받아서 student office에 갖다줘야했다. 그 다음에는 학교에도 "등록의 종료" 즉, termination of enrolment를 해야하는데, 독일에서는 exmatrikulation이라고 부른다. 이것에 관한 정보는 T.. 2020. 11. 2.
영문 자소서에 CRISPR CAS9을 이용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쓰면 떨어지는 이유 대학원 지원을 할 때 많은 이들을 힘들게하는 것이 바로 영문 자소서다. 취업을 할 때에 쓰는 자소서에 비해 더 어렵다 덜 어렵다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이공계쪽, 연구쪽에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 작성하는 영문자소서는 여기에 내가 얼마나 화려한 경력을 갖고있고 얼마나 특출난 인재인지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나의 실질적인 학문적 소양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꿈은 알츠하이머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저는 CRISPR CAS9을 사용해서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와 같은 내용들은 곧 광탈하는 자소서가 된다. 물론 두번째 문장은 첫번째에 비해서는 낫긴 낫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내는 motivation letter의 상당수가 가족중의.. 2020. 9. 27.
경험과 경력이 주는 달콤한 유혹 : 연구 주제를 정하는 방법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이것 저것 정보를 끌어모으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나는 분자생물학과를 나왔다. 그리 재밌는 공부도 아니었고, 내가 생각 했던 생물학과는 딴판이었던 분자생물학을 전공을 했던 나는 독일 대학원을 알아보면서 많고 많은 학교들의 많고 많은 과들 중 나는 어디를 가야하며 많고 많은 실험실과 교수님들 중 어디를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지 밤낮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여러 실험실의 생소한 소개글들을 보면서 결국에 관심이 쏠리는 쪽은 내가 실험을 해 본 적이 있는 분야였다. 그렇게 어려워하고 재미없어 했었으면서 "내가 아는 것", "내가 해 본 것"이 주는 안식감과 안도감에 취해 다시 그 쪽으로 진로를 살펴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고작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 당연히 실.. 202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