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지원을 할 때 많은 이들을 힘들게하는 것이 바로 영문 자소서다. 취업을 할 때에 쓰는 자소서에 비해 더 어렵다 덜 어렵다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이공계쪽, 연구쪽에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 작성하는 영문자소서는 여기에 내가 얼마나 화려한 경력을 갖고있고 얼마나 특출난 인재인지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나의 실질적인 학문적 소양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꿈은 알츠하이머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저는 CRISPR CAS9을 사용해서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와 같은 내용들은 곧 광탈하는 자소서가 된다.
물론 두번째 문장은 첫번째에 비해서는 낫긴 낫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내는 motivation letter의 상당수가 가족중의 누구가 알츠하이머/파킨슨병/암 등등에 걸려서 그걸 치료하기 위해 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한다는 한탄이 담긴 어떤 한 교수의 트윗을 읽은 적이 있다.
실제로 어떤 이에게는 정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병이 생물학도의 길을 걷게 된 motivation이 되었던 사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가족사나 사적인 이야기는 차치하고, motivation letter에서는 구체적으로 내가 어떻게 어떤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은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야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치료제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과학자들이 멍청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 연구들이 치료제 개발까지 가는데에 있는 무수히 많은 장벽들과 장애물들이 그런 병들을 정복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자소서에 "치료제를 개발하겠습니다"라고 적는 것은 "너희들이 못한거 내가 하겠다"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너희들이 못한 걸 내가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할 계획이 있다라고 설명을 하면 되지만 저렇게 뜬구름 잡는 소리로 "그냥 제가 당신들이 못한 그 치료제 개발을 해보겠습니다"라고 한다면 교수님이나 포닥들 입장에서는 "아 얘가 아직 뭘 모르는구나 ㅋㅋ"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자소서는 구체적인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CRISPR CAS9도 나는 자소서에 쓰지 말라는 말을 줄곧 하는데, 이유인 즉슨 이것이 유망하고 굉장히 쓸모가 많은 "유전자 가위"라는 것은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안다. 하지만 내가 대학원씩이나 가야겠다고 하는 입장이라면 적어도 일반인들이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는 깊이있는 설명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컨설팅을 할 때, 생물학 분야건 생물학 분야가 아니건 학생들이 자신의 자소서에 내가 못알아들을만한 전공지식을 넣어야한다고 한다. 나같은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보편적인 정보로는 내가 이 분야에서 얼마나 깊은 공부를 했고, 내가 얼마나 미래가 밝은 인재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소서를 쓸 때는 그저 내 이야기만을 적는 것이 아니다. 내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병행되지 않는 이상 좋은 자소서는 나오기 어렵다. 당신이 누구나 탐낼만한 엄청난 천재가 아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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