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어렸을 때 살다오거나, 어렸을 때부터 유독 남다른 재능으로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어떤 부류에도 해당되지 않았고, 오히려 대학교 3학년때까지만해도 토익점수 800점을 못넘겨서 힘들어하고 있었던 지극히 평범한 한국 학생이었다. 글로벌이나 인터네셔널과 같은 단어들은 나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랬던 내가 영어 인터뷰를 모조리 붙고, 영어로 작성한 석사 논문을 최고점을 받고, 프레젠테이션에서 A 밑으로 받아 본 적이 없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영어 발표든 인터뷰든 잘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이다.
나는 어떤 일을 준비하던 항상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나 후기, 팁을 많이 참고한다. 그래서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료조사부터 하고 최대한 textbook knowledge를 먼저 습득하려고한다. 그래서 내가 앞두고 있는 것이 영어인터뷰라면 영어 인터뷰에 관한 팁들을 검색해보고, 유튜브에서 영어인터뷰 예시나 잘하는 법 등을 한국어와 영어 모두로 검색했다.
그 다음에는 내가 직접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인데, 스크립트 역시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참고할 만한 것들이 수두룩 빽빽하다. 어떤 사람들은 스크립트를 적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데, 나는 이것에는 완전히 반대한다. 스크립트는 달달 외워서 recite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단어를 선택하고, 횡설수설하지 않고 깔끔하게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정말 토씨하나 빠트리지 않고 싹다 외울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직접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쓴 표현은 내 입에 잘 붙지도 않을 뿐더러 남의 옷을 입은 것 처럼 어색한 것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는 무한반복이다. 눈을 감아도 스크립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날 정도로 달달 외우되, 중간에 리액션이나 표정같은 것들을 어떻게 할지, 억양이나 톤을 어떻게 할지도 고려하면서 연습해야한다. 내 경험상 스크립트를 20번 이상 반복하면 어느정도 외워지는 것 같았다. 엇? 20번은 너무 적은 것 아닌가? 금방 하겠는데? 할 지 몰라도 30분짜리 톡을 20번 반복하는 것은 꽤나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이정도로 준비하면 어지간한 톡은 문제 없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설명했으니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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