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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석사씩이나 했는데 취업할 곳이 없다는 건 참 절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썩 잘하지도 않았고 맨날 천날 놀러다녔던 애가 우리 동기 중 제일 먼저 회사에 취업했다. 워낙에 입담이 좋았던 애여서 거래처영업관리자로 취업을 했는데, international의 입장에서 이렇게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한 것은 꽤나 놀라운 일이었다. Linkedin과 Indeed와 같은 유명한 사이트들을 밤낮으로 뒤졌는데도 나는 1) 영어가 회사 공용어이고 2) 석사를 뽑고 (석사학위를 인정해주고 그에 따른 급여를 주고) 3) 내가 공부한 내용(생물학)을 써먹을 수 있는 회사는 정말 사막에서 바늘찾기와 같았다.
일단 영어로 JD (job description)이 올라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이 회사가 독일어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는 뜻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 유창한 독일어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을 요구했고, 글쓰기는 커녕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나는 아무리 좋은 회사의 좋은 포지션이 올라와도 지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안될 것 같은 곳에도 잔뜩 뿌려보자라는 전략보다는 될 것 같은데에 성심껏 적어서 보내자라는 전략이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영어를 쓰는 회사를 추려내고 나면 몇 개 안남을 상황이어서 내가 많이 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구인공고를 확인하고, linkedin 프로필을 꾸몄다. 한참 notion이라는 툴에도 빠져있어서 아래처럼 지원할 회사들의 잡 공고를 테이블로 정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지원한 회사는 총 네군데였다. 유학컨설팅도 하고 영어과외도 하면서 풀타임 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었던 내게 취업준비를 위해 할애할 수 있었던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은 핑계이기도 하지만 현실이기도 했다. 유학준비를 할 때 썼던 영문 자소서를 바탕으로 쓰려고 했으나, 취업용 자소서 (cover letter)는 1페이지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예 싹 갈아엎었다.
항상 그렇듯 마스터 파일을 하나 만들고 나면 나머지는 조금씩 optimization (최적화)만 하면 되기에 첫번째 지원이 끝나고나자 취업준비 프로세스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서론과 결론 부분은 항상 똑같았고 가운데에 본론에 해당되는 부분들만 링크드인이나 인디드에 올라온 JD에서 사용된 단어들, 표현들에 맞춰서 수정했다. 그렇게 나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4개의 회사에 지원했고, 2개의 회사에서 최종오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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