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유학 정보/독일 사는 이야기34

하루 아침에 장애를 갖게 되다 처음 코로나에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나는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언론에 보도되는 것 만큼 코로나 증상들이 감기에 비해서 심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는 것을 블로그에 적는 것에 있어서 별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티스토리 링크들은 며칠 후 다 비공개로 돌렸다. 3일차였나 4일차였나 점점 냄새를 맡는게 힘들어졌었는데, 이쯤부터는 아예 냄새가 맡아지질 않았다. 이 얘길 하면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혔을 때는 당연히 냄새를 못맡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감기에 걸렸을 때의 코막힘과는 전혀 다르다. 일단 첫째로 코로나로 인해서 나는 코가 막혀본 적은 없었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처음에 맑은 콧물이 나오다가 점점 나아가면서 노란색의 점성이 .. 2020. 10. 30.
코로나 시대에 정신과가 바쁜 이유 3일차 (20일 화요일) 그렇게 폭풍같은 저녁이 지나고나서 엄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잔뜩 담긴 통화를 마치고나서 한숨을 돌렸을 즈음에는 크리스와 나는 이미 격리를 시작한 상태였다. 나는 침실에 머물기로 하고 크리스는 거실에 있기로 했다. 같이 쓸 수 밖에 없는 화장실과 부엌은 공간적 분리가 불가능하기때문에 시간적 분리를 하기로 했다. 나는 방 밖에 나갈 때면 항상 장갑과 마스크를 꼈고, 화장실은 한 사람이 쓴 다음에 바로 다음사람이 쓰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해도 바이러스가 파고들 틈은 분명히 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또 크리스가 여태 나랑 같이 지내면서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얘는 그냥 이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20. 10. 21.
행정후진국 방역후진국 독일 3일차 (20일 화요일) 정말 놀랍게도 병원 직원은 You are positive라고 말한 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황한 내가 "So? what now? what should I do?" (그래서요? 저는 그럼 지금 뭘해야되는거죠?)라고 물었더니 Nothing, nothing, nothing 이라고 nothing을 세번이나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란다. 내 하우스아츠트 (가정의)가 곧 전화를 줄터이니 그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란다. 그렇게 전화는 끝이 났다. 내가 더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내가 증상이 악화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가 정말 positive가 맞는지, 내가 누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하고 뭘 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 등 그 어떤 것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그렇게 전화는 끝.. 2020. 10. 21.
독일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다 2일차 (19일 월요일) 병원을 나섰는데 추웠다. 의사선생님이 주신 일 못나갈 때 회사에 내는 소견서(?)와 처방전을 들고 크리스에게 연락을 했다. 병원이 지금 사는 집에서는 꽤 멀어서 트램이나 버스를 탈까도 생각했는데 정말 만에 하나 양성인 경우를 대비해서 그냥 크리스 차를 타기로 했다. 크리스는 미팅이 있어서 나를 태워다 주고 바로 집에 갔는데 두번째 미팅 하기 전에 나를 픽업하러 올 시간이 된다고해서 장소를 찍어주고 나는 약국에 갔다. 약국에서 약을 받아서 나오고 크리스 차를 타고 집에 왔다. 집에 와서도 나는 낮잠을 잤던 것 같다. 낮잠을 자고나면 유독 아팠는데, 괜히 아프고 신경질이 나서 크리스한테 짜증을 많이 부렸다. 이때까지만해도 기침은 많이 나오지 않았고 콧물이랑 두통이 대부분이었다. 그리.. 2020. 10. 21.
독일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다 뭐 이런 걸 경사라고 블로그 글을 쓰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기억이 희미해져서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1일차 (18일 일요일) 증상 발현 일단 증상이 시작된 건 18일 오전이었다. 17일 저녁에 크리스랑 싸우고 화가 나서 거실에서 잤는데, 거실이 상대적으로 침실보다 추워서 자면서도 추웠던 기억이 좀 있었다. 자고 일어나서 맑은 콧물이 미친듯이 쏟아지고 코랑 목이 따끔따끔해서 아 감기 제대로 걸렸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오전내내 수업을 하면서도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이때까지만해도 열이나 기침은 없었다. 10시반?쯤 되고나서 상태가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온몸이 피곤하고 늘어지는데 이 전날 쇼파에서 잠을 잤던 터라 몸이 뻐근했고, 잠 자체를 잘 못자서 피곤한거겠거니 했다. 크.. 2020. 10. 21.
독일에서 내돈내산으로 스케일링 받은 후기 1탄 진짜 우리나라만큼 의료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K-의료 만세 만세 만만세... 독일에서 학생들은 공보험에 가입해야하는데, TK랑 AOK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냥 TK 직원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TK로 선택했었는데, 나중에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바로는 TK에서는 연간 2회 치과 정기검진이 무료라고 했다. 언어가 안되기 때문에 일단 병원 가는게 부담스러울 뿐더러 유럽에서의 의료서비스가 한국만큼 섬세하고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가는 것이 꺼려졌긴 하지만 역시 공짜 앞에는 장사 없다. 작년 여름방학 때 독일 온지 거의 1년 정도 된 다음에 한국엘 한번 다녀왔는데 그 때 스케일링 받은 이후로 여태 안받고 있었고... 이번 여름에 .. 2020. 9. 28.
독일 코로나 정부지원금 후기!!! 외국인 유학생한테도 54만원 통장에 꽂아주는 독일? 코로나로 인해 생긴 financial hardship을 증명하면 지원금을 준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었는데, 그냥 막연히 당장 돈없어서 밥 못먹는 수준 아니면 hardship이라고 안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원할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한국인 동생이 알려줘서 나도 7월달 지원서를 제출했었다. 7월 15일에 제출했으니 지금 거의 2주 좀 넘은 후에 승인이 난 셈이다. 사실 서류 준비할 때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대충대충 해서 냈는데 승인 받고나니까 너무 기쁘다 ㅠㅠ 독일 고마워.... 유학생들은 한국정부에서 주는 코로나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서 그냥 내 팔자가 아닌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독일정부가 외국인유학생에게 지원금을 주리라곤 정말 누가 알았겠어... 커뮤니티들을 보면 이 지원자격이나 grant 조건.. 2020. 8. 4.
독일에서 석사 후 취업하기 참고로 내 독일어 수준은 A1.2이다. 이제는 독일살이 2년동안 채워진 내공 덕에 어쩌면 A2.1정도 될지도 모른다. 취업이야기를 하는데 독일어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정말 독일어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독일 취업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IT직종이나 다른 분야에서는 조금 사정이 다를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생명과학/공학을 전공했으니까 이쪽 분야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지금은 사실 아직 master thesis가 끝나지 않은 시점인데, 대충 잡을 구한 듯 하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드레스덴 공대에는 바이오쪽 인터네셔널석사는 메인캠퍼스에서 공부하지 않고 medical campus 옆에 있는 연구소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 연구소는 헬름홀츠, 막스플랑크를 비롯한 여러 독일 내 연구소들이 모여있는.. 2020. 7. 23.
독일에서 석사 졸업 후 구직비자 Jobsuchevisum 받기 (드레스덴 외국인청) 독일에서는 졸업생들에게 최대 18개월의 구직비자를 준다. 영어로는 Job seeker's visa라고 부르는데 독일어 공식 명칭으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드레스덴은 애초에 슈페어콘토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재정증명을 할 때 은행에서 콘토아우스쭉 (Statement of account, 계정명세서)를 뽑아가서 현재 잔고를 보여주기만 해도 괜찮다. 이 재정증명을 할 때 계좌에 갖고 있는 돈의 금액에 비례해서 비자기간을 내어주는데, 내 친구는 4000 유로 + 19hr/week working contract을 갖고 16개월을 받았다고 했다. 보통은 월 생활비를 드레스덴에서는 800유로 정도로 책정하기 때문에 본인이 받고자하는 비자의 기간 x 800을 한 금액만큼 통장에 넣어서 가면 되는 것 같다. 드레스덴 .. 2020.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