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 면접관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마케팅 인턴/외국계/해외취업) 이번 마케팅 인턴 채용 프로세스 동안 면접관으로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적어봤다. 그리고 합격과 불합격을 갈랐던 주요한 질문들 몇가지도 넣어봤다. 목차1. CV와 인터뷰의 상관관계2. 우리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3. 붙여주시기만 하면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4. 합격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질문5. 많이 아는 사람을 뽑을까 똑똑한 사람을 뽑을까6. 마케터의 포트폴리오 1. CV와 인터뷰의 상관관계처음에 HR로부터 이번에 면접 보게 될 지원자들의 CV를 전달받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여기에 내가 면접을 보고 싶은 사람이 없는데?'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받아 본 CV들 외에 더 많은 CV를 볼 수 있는지 물었는데, 일단 전달 받은 사람들의 면접을 보고 얘기하자는 답변을 들.. 2024. 8. 2. 연봉 중요한데, 안중요함.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전에는 이런 말 하는 사람들 다 자기 연봉 낮은 거 합리화 하느라고 이런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연차가 쌓이고 포지션이 올라가고 연봉이 올라가고 보니, 정말 내가 한푼 두푼 연연하고 살았던 것이 사실은 그리 big of a deal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연봉 몇천유로 몇만유로 더 받는다고 해서 내 인생이, 내 삶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고, 내 삶을 정말 달라지게 만드는 건 사실 회사 밖의 삶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회사에 얼마나 매여 살아야하는지가, 일이 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회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연봉, 물론 중요하다. 정말 중요하긴 함. 그래서 지금도 연봉이 낮은 회사로 이직을 하진 않을거다... 2024. 1. 24.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 나는 처음에 content marketer로 입사했다. 회사가 R&D 하는 사람들을 주된 고객으로 삼다보니, 고객들의 research publications가 거의 testimonial이나 다름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사용해서 출간된 논문이 많을 수록 우리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기에 이런 논문들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어떤 토픽을 다루었는지 등등을 audience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서 내 입사 초반에 회사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는 content marketing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논문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설명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있으면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정말 나를 위한 포지션이 아닐.. 2024. 1. 22. 2년마다 이직하지 않는 것은 최악의 금전적 결정 중 하나라는 말 얼마 전 동료랑 같이 얘기하다가 How long have I known you? Oh wait, is it already three years??? 하는 대화를 했더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니... 회사에서는 내년 전략을 짜면서 내 다음 승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얼마 전 CEO와 1대1 면담을 하면서 내가 이 회사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CEO한테도 말했지만, 지금에서야 얘기하는 것인데 나는 처음 이 회사에 입사를 했을 때는 여기에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다. 빨리 1년정도 경력 쌓고 다른 곳으로 이직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벌써 3년차라니? 이정도면 이제 이직해야할 때가 아닌가?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돌고 있는 커리어 관련 릴스 중에 포브스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 2024. 1. 22. 독일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 "외국 회사에서 인정 받는 법 공유한다" 시리즈에서는 전반적으로 "외국 회사"에서 적용이 되는 처세술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킬, 그리고 연봉협상 전략,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법 등에 대해서 공유했었다. 외국 회사에서 인정 받는 법 공유한다 1탄 https://laylachae.postype.com/post/15290829 외국 회사에서 인정 받는 법 공유한다 2탄 https://laylachae.postype.com/post/15538370 이번 편에서는 독일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전 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나는 주니어 시절에 일만 열심히 하면 승진이나 연봉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어느정도 따라오기야 하겠지만, 그 속도로는 죽기 전까지 내가 원하는.. 2023. 10. 26. 외국 회사에서 인정 받는 법 공유한다 2탄 1탄에서는 전반적으로 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공유했다. https://laylachae.postype.com/post/15290829 큰 회사들에서는 승진을 위해서 application을 내야하기도 하고, 승진시험을 보기도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승진이 개인의 성장과 성취에 따라, 그리고 협상에 따라 결정된다. 그 때문에 내가 얼마나 진취적으로 행동하는지가 승진과 직결된다. 처음에 입사 했었을 때는 무작정 내 일만 잘 하고, 시키는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승진에 승진을 거듭할수록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편에서는 외국 회사에서 승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보고자한다. .. 2023. 10. 24. 외국 회사에서 인정 받는 법 공유한다 얼마 전 커피챗을 하셨던 분이 이미 경력이 많이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석사유학을 통해서 독일이민을 계획하고 계시다는 얘기를 하셨었다. 석사를 하면 지금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공부를 더 할 수도 있고, 또 영어도 더 늘릴 수 있으니, 추후에 외국 회사에서 일할 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셈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컨설팅이나 커피챗 신청하시는 많은 분들이 정말 정말 정말 비슷한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 이 분은 아이엘츠 점수도 있으시고 해외생활경험도 있으신 분이었다. 영어는 매일 쓰고 사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rusty해지기 마련인데, 나는 이렇게 해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영어 실력 자체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 2023. 10. 24. 면접관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3탄 (해외취업/외국계회사/외국회사) 1탄에서는 면접관에게 서류가 의미하는 것, 학위와 성적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 면접에 나오는 질문들, 인터뷰에서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것, 한국회사와 외국회사의 면접, 그리고 인터뷰에서 답을 모르는 질문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현명한 지에 대해서 다뤘다. 1탄 보러가기 👉 https://laylachae.postype.com/post/14909194 2탄에서는 인터뷰 스텝에 따라 인터뷰에서 봤던 케이스들을 파헤쳐봤는데, 복장이나 화상통화 환경부터 "how are you?"로 시작하는 스몰톡, 그리고 인터뷰에서 항상 받게 되는 질문인 "Tell me about yourself."에 대해서 다뤘다. 2탄 보러가기 👉 https://laylachae.postype.com/post/14909579 .. 2023. 9. 10. 면접관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2탄 (해외취업/외국계회사/외국회사) 1탄에서는 면접관에게 서류가 의미하는 것, 학위와 성적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 면접에 나오는 질문들, 인터뷰에서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것, 한국회사와 외국회사의 면접, 그리고 인터뷰에서 답을 모르는 질문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해서 다뤘다. 1탄 보러가기 👉 https://laylachae.postype.com/post/14909194 이번에는 인터뷰에서 봤던 케이스들을 인터뷰 스텝에 따라 하나하나씩 파헤쳐보고자 한다. 1. 복장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화상 인터뷰였는데, 지원자 중 한 명이 풀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우리회사에서는 정장을 입을 일이 정말 없다.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세일즈에 있지 않는 이상 청바지나 반바지, 샌들은 물론이고 쪼리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어떻게 입든 아무.. 2023. 7. 16. 면접관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해외취업/외국계회사/외국회사) 전에 인턴을 뽑았을 때는 박사학위자+박사졸업예정자들의 서류를 심사했었는데, 이번에는 서류와 1차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한거라서 지난번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부 졸업예정자들이 대상이었음. 그래서 연령대도 지난번보다 훨씬 낮았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거라 평가하는 기준도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또 예전에 석사하면서 박사 포지션 지원하는 석사 졸업생들의 랩 인터뷰에도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하고도 또 느낌이 많이 달랐음. 아무튼 이번 면접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공유해보겠음! 면접관에게 서류란? 아주 눈이 부시게 번쩍번쩍한 서류들이 있다. 분명히 있다. 면접 보기 전에 서류를 한번 훑어보고 서류에서 떨어트릴만한 지원자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HR한테.. 2023. 7. 16. 독일 유학 솔직히 후회했던 순간들 어느덧 유학이 끝난지 2년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석사 2년만 할 생각으로 독일에 왔었던 내가 지금 독일살이 5년차가 되었다는 사실이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내가 아는 꽤 많은 사람들이 독일 유학을 단지 영어로 (그리고 공짜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왔음에도 유학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독일살이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독일이 그다지 살기 나쁜 나라는 아니구나 싶긴 하다.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애틋한 정은 없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은 독일에서 더 살게 될 것 같은 내가, 유학 초반에는 독일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하고 내가 졸업장 받자마자 한국 간다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었는데,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어본다. 독일인들은 확실히.. 2023. 4. 2. 까미노 데 산티아고 (2) 기내수화물에 등산지팡이를 가져갈 수 없다니.. 까미노를 같이 가야겠다고 한 친구는 내가 까미노에 너무너무 흥분해서 텐트를 가져가네 마네 했을 때 텐트는 못가져간다며 관련 링크를 보내왔었다. 그 땐 쉽게 수긍했지만, 까미노에 등산스틱 (trekking poles)를 못가져간다는 얘기를 인터넷에서 봤을 땐 진짜 적잖이 당황했다. 데카트론에서 파는 등산스틱은 개당 17.99유로로 끝이 뾰족하게 되어있는데 그것 때문에 안되는건지, 이 자체가 스틱이라서 흉기가 될 수 있어서 안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저러나 KLM 규정에서 내가 선택했던 것은 1 x Hand baggage와 1 x Accessory 였기 때문에 해당이 안됐음. 물론 접고 접어서 가져갈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reddit을 비롯한 여러 forum에서 읽어본 결과 케바케인 듯 했다. 그런데 .. 2022. 9. 16. 까미노 데 산티아고 (1) 준비하기 :: 일주일짜리 루트 까미노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거의 10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혈기왕성하고 도전적인 것들을 좋아했던 20대 초반의 나는 어느날 갑자기 걸어서 서울을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가방을 챙겨서 한겨울에 수원에서 잠실까지 50km에 이르는 거리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던터라 어느 정도 trained 되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날 갑자기 준비 없이 50km를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정말 죽은 듯이 잤던 기억이 있다. 국토종주, 해외에서 한복입고 여행하기 등과 같은 젊을 때 패기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 둘 씩 해치우면서 성취감을 느꼈던 나에게도 까미노는 온전히 내 ego를 충족시켜주기 적절한 액티비티였다. 정말 종교적인 이유는 0.1g도 없이, 온전.. 2022. 9. 15. 내돈내산 캉골 크로스백 리뷰/후기 (대학생 크로스백 추천) 10월말쯤에 롯데백화점에서 샀던 캉골 크로스백. 독일 들어오기 하루 전인가 이틀 전이었는데, 캐리어 두개 + 백팩에 추가로 쓸 가방이 필요해서 크로스백을 사려고 벼르던 중에 만난 가방이었다. 백팩이 이미 있고, 캐리어를 두 손으로 끌어야했기 때문에 선택지가 크로스백밖에 없었는데, 지난 2주동안 거의 이거만 들고다녔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아서 좋다. 미리 가방을 알아보고 간게 아니라 그냥 "크로스백 사야지" 하고 백화점을 간거였어서 그냥 눈에 보이는거 이것저것 보다가 고른건데, 생각보다 퀄리티도 괜찮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음!! 나는 대부분 홈오피스를 하지만 회사에 가끔 가야할 일이 있어서 랩탑을 넣어서 다닐 수 있는 사이즈면서 가벼운 가방을 찾고 있었는데 진심 딱이었다... 에코백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 애.. 2021. 11. 15. 디지털마케터에게 필요한 자세 난 그저 블로그를 오래 했을 뿐이었다. 그 와중에 이것 저것 learning-by-doing (하면서 배우는 것)으로 배운 여러가지 스킬들만 중구난방으로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졸업 후 처음으로 취업한 회사에서 컨텐츠 마케터로 일하게 되면서 디지털 마케팅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Social media management (SNS 관리)를 비롯해서 컨텐츠를 만들고, 회사 뉴스에 대해서 기사를 작성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재정비하고, 트래픽이나 키워드 분석같은 것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게 됐다. 내 보스는 경영학을 공부한 적이 없지만, 우리 회사에서 student assistant로 시작하면서 우리 회사의 모든 마케팅을 총괄하게 된 사람이었다. 될 놈은 된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준.. 2021. 10. 17. 이전 1 2 3 4 ··· 13 다음